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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경질에 군 내부 ‘말의 포성’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26. 23:00


김태영 경질에 군 내부 ‘말의 포성’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부실대응 책임을 물어 청와대가 김태영 국방장관을 경질한 것을 두고 군 내부에 뒷말이 무성하다. 장관 경질 사실이 알려진 25일 밤 국방부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식적으로는 “장관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태도였지만 일부는 “몇차례 지침을 번복해 군의 발목을 잡은 게 누군데…”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한 영관급 장교는 “경질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장관이 국회에서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 논란을 일관되게 방어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며 “잘못은 대통령 참모들이 해놓고 왜 애꿎은 장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직후 사의를 표명한 장관을 유임시켜 결과적으로 한 개인에게 두차례의 치명적 오점을 남기게 만들었다”며 “김 장관이야말로 오기 인사의 피해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불만의 배경에는 사태 초기 강한 응전 의지를 보인 군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참모들이 개입해 소극대응 기조로 몰아간 게 아니냐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일부에선 김 장관과 함께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동반 경질한 사실을, 군에 대한 정권 핵심부의 총체적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