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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여야 원내대표, 'DJ대YS' 악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10. 09:01


    
      
      
    

'으르렁' 여야 원내대표, 'DJ대YS' 악연?
'영원한 DJ사람' 박지원과 'YS의 양자' 김무성 새로운 맞수로 등장

    
지난 5월 여야의 원내사령탑으로 여의도 정치권 중심에 선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영원한 DJ 사람' 박지원과 'YS 양자'격인 김무성 두 원내사령탑의 정치리더십이 여의도 정치권에 새로운 맞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지난 1996년 신한국당 부산남구을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1997년 11월 21일, 당시 집권당이었던 신한국당이 통합민주당과 합당해 한나라당이 되면서 지금까지 내리 4선으로 원내사령탑의 수장으로 올랐다.

김 원내대표는 YS의 양자격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9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으로 박희태 국회의장이 취임인사차 예방한 자리에서도 김 전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의 칭찬을 잊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잘 할 것이다. 여러 가지 경험을 겪었다. 내 비서관으로 야당 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대통령 당선 됐을 때부터 비서관으로 썼다. 거기서도 일을 잘했다“고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YS가 야당 총재 시절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 다양한 정치 경험을 쌓아오면서 한나라당 내에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갖게 된 셈이다. YS에 대한 고마움과 정치스승으로서의 깊은 뿌리가 더욱 힘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시련도 있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에서 억울하게 배제되면서 친박 무소속연대로 출마해 당선된 후 다시 한나라당에 복당하는 인고의 시간도 있었다.

여기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 기구한 인생자체가 하나의 영화 시나리오다.

잘나가던 재미 사업가에서 지난 1980년 뉴욕 한인회 회장을 지내다 망명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알게 되고 그 인연으로 정치적으로 영원한 DJ 사람이 된다.

이후 지난 1992년 민주당 전국구 공천을 받아 14대 국회의원이 됐지만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의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현 경기지사)에게 석패해 금배지를 잃은 악연이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국민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1997년-1998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1998년-1999년) 문화관광부 장관(1999년-2000년) 등을 지내며 다시 2002년 대통령비서실 실장에 취임하는 등 당시 여권의 실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북송금 사건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5월 서울고등법원에서 대북 불법송금과 대기업 자금 1억 원 수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되면서 징역형을 살았다.

이후 2007년 2월 9일 특별사면조치로 형집행이 면제되고 12월 복권되면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 12년 만에 원내에 복귀하게 된다.

지난 2008년 8월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국회의원으로는 재선밖에 되지 않지만 그 삶이 말해주듯이 지금의 민주당 원내사령탑으로 거대한 지배력을 내뿜고 있다.

특유의 성실성과 높은 친화력에 언어 센스도 뛰어나다. 부드럽게 배려하는 듯하면서도 뼈있는 말에 정치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두 원내사령탑의 등장은 3김 시대를 마감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새로운 정치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 원내대표와 앞으로 때와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많은 대화를 하겠다“며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통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이 정치의 본질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야당과 마지막까지 대화하고 그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겠다“며 야당에 끝없는 자비심을 보일 듯했다.

박 원내대표 역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대만 하는 민주당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필요에 따라 장외투쟁이나 원내 투쟁을 하겠지만 그것도 지양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청와대나 한나라당도 무조건 민주당에게 굴종을 요구하거나 따라오라는 식의 일방적 통행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8일 박희태 국회의장과 두 원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여야의 먼 거리를 실감했다.

회동자리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에 김무성 원내대표가 “전쟁났나“고 혼잣말로 말하자, 앞서 들어온 박지원 원내대표가 “전쟁났지“라고 받아치면서 심상치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두 사람사이에 오고갔다.

청와대 ‘차명폰’ 논란에 이어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으로 관련 국회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이 펼쳐지면서 얼어붙은 여의도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여야 원내사령탑의 대화가 절실하다.

그런 가운데 본격적인 예산 국회가 진행되면서 4대강 예산안 처리 및 한미 FTA 문제와 SSM규제 법안 등 산재된 법안처리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다.

G20정상회의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앞에 두고 여야가 집시법 문제로 한차례 충돌사태를 야기했지만 이내 관계를 회복하는 듯했는데 다시 유통법 처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기야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의지를 밝히자 민주당은 실력저지 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서면서 더욱 여야간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두 원내사령탑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집중되는 것은 이루지 못한 DJ와 YS의 정치적 화해가 대한민국 정치사에 두 전직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원한 'DJ 사람'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YS의 양자'격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운명의 골이 이제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이제, 두 원내사령탑의 정치리더십이 2010년 이후 향후 대선정국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모색이 전개되면서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두 원내사령탑의 대화가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