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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략적 고위협력 확대”… 속내는 중국 견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2. 21:09


클린턴 “전략적 고위협력 확대”… 속내는 중국 견제


이명박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30일 베트남 하노이 면담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양국 간 ‘전략적 고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부분이다.

클린턴 장관은 면담에서 “북한 문제를 포함해 몇 가지 주요 현안에 대해서 한·미 양국은 전략적 고위 협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클린턴 장관의 제안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제안은 중국 견제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군사적 영향력 확대와 공격적 무역정책으로 동북아에서 세를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란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첫 방문국으로 인도를 택해 중국의 ‘대항마’로 밀어주려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여기에 최근 북·중 간의 밀착 강화 기류도 한·미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클린턴 ‘하노이 회동’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0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노이 | 연합뉴스


하지만 한·미 간 전략적 고위 협력 강화가 당장 추가적 고위급 채널의 신설 등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클린턴 장관의 제안이 새 대화채널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기적인 고위급 대화뿐 아니라 일상적 현안에 대한 논의를 좀더 높은 차원에서 진행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차관보급에서 주로 논의되는 북핵문제 등에 대해 양국 장관급 접촉과 조정이 더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국 장관급 대화로는 외교장관 간의 ‘전략대화(SCAP)’, 국방장관 간의 ‘안보협의회(SCM)’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외교부 차관보와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의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이 참석하는 ‘차관보급 2+2’ 회의도 개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