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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發'개헌론…결국 박근혜 흔들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29. 08:21



'친이계發'개헌론…결국 박근혜 흔들기?
유시민 “한 최고층 인사-민주당 중진 물밑 개헌협상“발언 의견 분분  



개헌을 화두로 여야가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계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개헌문제에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개헌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이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그는 지난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등과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안으로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뒤 친박계는 발끈했다. 먼저 현기환 의원은 지난 27일 유 전 장관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과 민주당 중진이 대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개헌논의를 밀실에서 협상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범 친박진영 관계자도 “친이계 중심으로 개헌논의를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박근혜 전 대표 지지세력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박계와 범친박 진영의 이런 반응은 차기대선을 앞두고 친이계 중심의 개헌논의가 결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이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이며 친박세력이 '친이계發' 개헌논의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을 예측하게 한다.

반면 범친이계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특임장관이라면 여야 대화를 할 수 있다. 개헌 밀실협상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분권형 대통령제가 맞다“고 말해 친이계에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친이-친박계가 각기 다른 정치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개헌이 결국 차기대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데 정가 일각에선 친이계가 개헌에 올인하는 이유에 대해 여권내 차기대선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는 친이계가 여야 전체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대표를 낙마 시키기 위해 개헌이라는 인화성 강한 문제로 '판'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어쨌든 올해 안에 국회 개헌특위가 구성되지 않으면 정치 스케쥴상 개헌은 물건너 가는 상황으로 '친이계發' 개헌이 과연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8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여당내에서조차 확정되지도 않은 개헌 문제에 모든 이슈가 빨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권발 개헌 논의에 일체 가담하지 않겠다“고 일단 한 발 물러섰다.

반면 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특정정당 내지 정파의 정략에 따른 논의는 안 된다“고 밝혔으나 “국가 개조를 위한 개헌논의는 지금 당장 공론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