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캐나다 기자가 본 '토론토 G20과 서울 G20'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27. 09:36


캐나다 경찰은 호텔 이용… 보안비 10억달러
한국 경찰은 임시 천막 등 활용해 경비 줄여 토론토서 논란 일으켰던 회의장 주변 안전차단막 서울은 그림·조형물 꾸며 오는 11월 서울 G20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 정부는 확실히 직전 의장국이었던 캐나다보다 적은 보안 유지 비용과 좀 더 아름다운 도시미관으로 G20 정상회의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 때 캐나다 정부는 보안 유지비로 무려 10억달러(약 1조1120억원) 이상을 사용하고 회의장 주변에 위협적인 차단막 설치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은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은 토론토 정상회의를 지켜보면서 많은 개선점을 찾았다. 가장 가시적인 변화가 바로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한 회의장 주변 안전 차단막에 변화를 준 것이다. 토론토 시내에 들어섰던 차단막은 칙칙했다. 차단막 위에는 철망이 설치됐다. 그러나 서울의 차단막은 밝고 다채로운(colorful) 그림이나 예쁜 플라스틱 조형물로 꾸며질 예정이다.

치안유지를 위한 보안 관련 비용도 캐나다 회의 때보다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토론토로 투입된 경찰병력의 식사비와 호텔 이용비 등이 보안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아직 미공개된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찰관들의 추가근무 수당도 상당액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한국은 의무 군복무를 하는 전경과 경찰 경비인력들이 서울 시내에 배치된다. 캐나다에서 벌어졌던 G20 정상회의 과다 비용 논란을 지켜본 하찬호 주(駐) 캐나다 한국대사는 “행사 경비를 위해 토론토로 동원됐던 캐나다 각지 경찰들이 정상회의 기간에 (고급스러운) 호텔을 이용한 것과 달리 한국 경찰들은 임시 천막이나 경찰버스를 휴식처로 이용해 많은 비용이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은 올해 토론토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이나 G20 회의 때보다 훨씬 저렴하게 G20 정상회의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 G20정상회의의 비용을 둘러싼 논란은 때론 정상회의에서 다뤄진 의제보다 더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 이어 G20정상회의를 개최할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토론토 회의의 10분의 1 비용으로 내년에 G20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국은 바로 옆에 '악의 축'에 비유됐던 예측 불허의 북한 정권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한국은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주요 이유는 3만 명에 달하는 미군 부대가 한국에 주둔하면서 북한을 견제하는 최첨단 감시체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복지신문 이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