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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네 목소리 아닌데?”.. 불편 사라진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23. 11:22


“여보세요, 전화로 듣는 목소리는 다르네.네 목소리 아닌 거 같아.”

이처럼 실제와 다르게 들리는 전화 목소리 때문에 생기는 오해나 해프닝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바로 옆에서 말하듯 생생하게 상대방의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고품질(HD) 음성통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 U+가 기업용 인터넷전화(VoIP)에 HD 통화 기능을 넣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유선전화를 중심으로 생생한 원음 통화 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기업 스카이프는 최근 ‘아이폰’용 스카이프 프로그램에 콤팩트디스크(CD) 수준으로 통화할 수 있는 광대역 코덱 기술을 적용했다. 아이폰으로 스카이프 가입자끼리 통화를 하면 약간의 주변 소음과 함께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만 듣고도 상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KT는 인터넷전화와 집전화(PSTN) 기능을 결합해 이달 내놓은 ‘쿡허브폰’에 HD 통화 기능을 넣었다. 쿡허브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는 원음에 가까운 목소리로 통화를 즐길 수 있다.

보통 사람이 내는 목소리는 50∼7000헤르츠(㎐)의 아날로그 주파수로 상대방에 전달된다. 지금까지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는 데이터 처리량 등의 문제로 이러한 사람의 목소리 중 300∼3400㎐ 범위의 정보만 전달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방식을 취하고 이다. 이 때문에 전화기 속 목소리가 다소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HD 통화는 50∼7000㎐까지 사람의 모든 음성정보를 압축·전달해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구현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LG U+, 다산네트웍스, 모임스톤과 함께 인터넷전화의 HD 통화 관련 국제표준 특허기술을 개발, 현재 기업용 인터넷전화에 대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초 시험을 마치고 이르면 연내 LG U+를 중심으로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HD 통화 기능이 퍼질 전망이다.

해외에선 HD 통화 기능을 휴대폰에 적용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 프랑스텔레콤, 3UK, 오렌지 같은 이동통신사들이 HD 통화 기능을 구현하는 데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영국 오렌지와 함께 ‘옴니아7’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HD 통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TRI 김도영 HD-VoIP연구팀장은 “이동통신기술 국제표준화기구(3GPP)에서 내년 말까지 휴대폰 HD 통화 관련 표준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4세대(4G) 이동통신망 구축과 함께 유선전화에 이어 휴대폰 HD 통화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문화복지신문 이학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