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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가 배워야 하는 칠례 교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16. 09:37


  




우리모두가 배워야 하는  칠례 교훈


자녀들과 구조 뉴스 보며
희망·화합 교훈 가르쳐
광부 65명 사망한 멕시코
“왜 칠레처럼 못했나” 분노


69일간 지하 700m에 갇혀 있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부들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이르면 15일 자정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각국에서는 인내와 희망, 화합으로 벅찬 감동을 선사한 칠레 광부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주장과 “우리는 왜 칠레처럼 하지 못했나”라는 반성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들 칠레 광부 스토리에서 교훈을 배운다=14일 CNN은 세상에는 나쁜 뉴스들이 판을 치고 있지만 많은 부모가 어린 자녀들과 칠레 광부 구조 관련 뉴스를 함께 보며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에 갇힌 광부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돕는 모습, 광부들의 가족과 친구 및 전 세계가 하나가 돼 이들을 응원하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몬데스토에 사는 케이시 콜린스는 3살 된 딸 에디슨을 데리고 26번째 광부가 구조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녀는 광부의 2살 난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며 우는 장면이 나오자 “쟤는 아빠를 오랫동안 못 만났어”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에디슨은 엄마에게 종이를 달라고 하더니 광부와 그의 딸을 그렸다. 그림 속에서 광부의 딸은 울고 있었는데 에디슨은 아빠가 구조돼서 기뻐하며 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 그림을 서재에 간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포트밀에 사는 미구엘 트루즈먼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두 살 된 딸 다니엘이 “치치치 레레레 칠레의 광부들”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봤다. 광부들이 한 명씩 구조될 때마다 다니엘은 박수를 치며 뛰어다녔다. 다니엘의 아빠는 “다니엘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광부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고 말했다.

아동심리학자인 돈 휴브너는 “광부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보게 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생각”이라며 “하지만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설명할 때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른에게도 반성과 본보기=칠레 광부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보고 배워야 할 교과서다. 폭스뉴스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피녜라 대통령에게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 발생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소극적인 행동을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쓸데없는 말로 가득 찬 끝없는 연설을 하지 않았다”며 “피녜라 대통령은 광부들이 갇혔을 때 적극적으로 나섰고 직접 국민들에게 광부들이 반드시 구조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디언 지는 전 세계가 칠레 광부들에 열광하는 동안 지난 2006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던 멕시코에서는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멕시코 북부 파스타 데 콘초스 탄광에서 가스 폭발 사고로 광부 65명이 매몰됐으나 당국이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해 6일 만에 전부 사망했다.

멕시코 광부들은 칠레 광부들보다 훨씬 덜 깊은 150m 지하에 갇혔지만 구조의 손길을 받지 못했다. 한 현지 신문은 칠레 광부들의 가족이 기뻐서 우는 사진과 멕시코 광부들의 가족이 절망에 빠져 비통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비교해 내보내기도 했다.


김남선 kns7724@naver.com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