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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월’에 일본 긴장… ‘中선장 구속’ 자성론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3. 09:36


중·러 ‘밀월’에 일본 긴장… ‘中선장 구속’ 자성론도
  

ㆍ중국과 센카쿠열도 영토분쟁 엎친데
ㆍ러와 ‘북방 4개섬’ 마찰 덮칠까 우려

중·러 정상의 ‘밀월 연출’에 일본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 ‘제2차 세계대전 종결 65주년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역사 인식에 보조를 맞추기로 하면서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충돌로 중국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러의 ‘대일 공조’ 불똥이 북방 4개섬 영유권 분쟁으로 튈지 모른다는 게 일본의 우려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러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2차) 대전의 역사를 날조하고 나치 독일과 그 동맹자를 영웅시하는 시도를 비난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은 “(중·러가) 대전 결과와 교훈과 관련해 매우 가까운 입장”이라고도 명시했다. 이 성명은 영토분쟁을 의식하고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세기 말 청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센카쿠열도를 영토에 편입했다”고 하지만, 중국은 “청일전쟁으로 일본에 빼앗겼다”며 일본의 주장을 날조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1970년대 후반 덩샤오핑 집권 당시 옛 소련과 갈등을 빚었던 중국은 “북방영토는 일본의 땅”이라는 입장이었으나 89년 중·소 관계 정상화 이후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7월 러시아는 일본이 항복문서에 조인한 9월2일을 대일전승기념일로 지정해 “2차 대전 전체에 대한 공통된 역사인식을 갖자”는 중국의 요청을 수용한 바 있다.

일본은 이번 성명에 대해 “과잉반응은 오히려 상대의 계략에 말려든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북방 4개섬에 센카쿠 충돌의 여진이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센카쿠 충돌과 관련, 초동 단계에서 일본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자성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 선장을 곧바로 돌려보냈으면 극한대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2004년 3월 중국인 활동가 7명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했을 때 일본 당국은 이틀 만에 이들을 강제추방 형식으로 중국에 송환했다. 아사히신문은 28일 선장 구속 때만 해도 비교적 온건했던 중국이 일본의 구속기간 연장 때문에 강경자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선장 체포와 구속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당시 국토교통상)은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어선의 순시선 충돌은) 악질적 사안으로 (선장의 구속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