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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27. 10:33


2000년 개봉돼 벅찬 감동과 여운을 남겼던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드디어 뮤지컬로 국내무대에 올랐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5년 영화제작사인 워킹타이틀과 원작 감독 스티븐 달드리, 그리고 뮤지컬 ‘아이다’ ‘라이언킹’ 등을 작곡한 영국의 국민가수이자 작곡가 엘튼 존이 의기투합해 영화를 뛰어넘는 감동 뮤지컬로 재탄생된 것.
탄광촌 소년인 빌리가 역경과 고난을 딛고 발레리노의 꿈을 키우는 성장기를 그린 뮤지컬로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영국의 가난한 탄광촌에서 좀처럼 잡힐 것 같지 않은 한 줄기 희망을 찾아가는 천재 발레 소년의 성공 이야기다.
작품은 빌리의 성장기 외에도 1980년대 영국의 시대적인 배경이 또 다른 큰 축을 차지한다.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가 탄광 폐쇄를 선언하자 광산에는 실업의 찬바람이 몰아닥쳤고, 노동자들은 노조를 결성해 파업으로 맞섰다. 작품은 파업 시위에 열성인 아버지와 형을 통해 당시의 암울하고 우울했던 시대상을 전달한다.
국내 무대에서는 원작과 비교해 탄광촌 광부들의 투쟁 부분을 줄였음에도 어린 자녀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렇더라도 시대적 절망과 대비된 빌리의 희망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빌리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주는 ‘까칠한’ 스승 윌킨스 역의 정영주가 극의 완급을 조절해주는 것도 돋보였다. 빌리가 허리에 와이어를 감고 공중에서 발레 연기를 하는 장면이나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에 맞춰 성인 발레리노와 호흡을 맞추며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 등이 깊은 인상을 준다.

▶일    시 : 9월1일~11월1일
▶장    소 : LG아트센터
▶관람등급 : 8세 이상
▶관람시간 : 180분
▶문    의 : 3446 9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