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은행 3%대 예금금리 잇달아 내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21. 19:30



은행 3%대 예금금리 잇달아 내려...
특판 정기예금 고갈, 고객들 예금 선택에 어려움...
2010.09.21 18:25 입력





추천: 4|나도한마디: 0|트위터댓글: 0|기사URL복사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를 쉽게 못 벗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내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년 만기 정기적금인 '국민수퍼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 3.5%까지 내렸다. 지난달 말 3.7%를 적용했던 금리가 두 주 연속 낮아진 것.

하나은행도 대표 상품인 369정기예금 금리를 지난주 0.5% 내린 데 이어 이날도 0.5% 추가 인하했다. 8월 말 3.7%였던 이 상품의 금리는 3.60%까지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연 3.7%에서 3.55%로 낮춘 바 있다. 신한은행도 주력으로 판매하는 '월 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17일 3.45%로 내렸다. 거래 실적에 따라 붙는 가산금리 0.1%를 감안해도 3.55%다. 지난 5월만 해도 이 상품은 3.65%(가산금리 0.1%제외)의 금리를 적용했다.

금리 상승을 기대하고 단기로 돈을 굴리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니 푸념이 절로 나온다. 은행들이 신규 상품 출시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며 '마땅히 투자할 만한 데가 없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의 재테크 담당 과장은 “돈이 있어도 투자를 쉽게 할 만한 상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단기로 자금을 굴리고 ELS 등에 소액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금 금리가 낮아진데 대해 은행들도 항변할 말이 있다. 돈 빌려줄 곳이 마땅치 않아 무작정 예금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 결국 금리 인하 등으로 '조절'을 할 수밖에 없다는 호소다. 더구나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이후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 금리를 높일 요인이 사라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빌려줄 곳이 마땅치 않아 수신을 공격적으로 늘릴 시기도 아니다“며 “중소기업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이 모두 신통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봇물을 이뤘던 은행들의 특판 예금도 싹 사라졌다. 8월만 해도 서민섬김통장(기업은행) 등 4%대 금리를 적용한 특판 예금이 있었지만 다음 번 금통위가 예정된 10월14일까지는 '금리 잘 주는 상품' 출시는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 금통위까지는 특판을 할 타이밍이 아니다“며 “특판 상품은 금리 인상기 주로 내놓지만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도 않고, 은행들이 대출할 여유가 있거나 자산을 늘릴 여지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품이 나오더라도 올해 초처럼 특판 예금 금리가 5%대까지 오르는 상품은 찾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다만 적립식의 경우 잘 찾아보면 4%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최근 하나은행이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내놓은 '늘 하나 적금'은 3년 기준 최고 4.9%의 금리가 적용된다.

적금의 경우 거치식 예금과 달리 자금이 장기에 걸쳐 조금씩 들어오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줄 여지가 있다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은행들이 수신 채널 다양화 차원에서 인터넷 예금을 내놓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런 예금은 일반 예금보다는 소액을 모집하며, 원가 등이 낮아 상대적으로 고 금리를 제공한다.

실제로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예금(1년 만기 기준)은 제주은행의 인터넷 전용예금인 사이버우대정기예금으로 3.95%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 외에 SC제일은행의 그린세이브예금(3.80%), 부산은행의 e-푸른바다정기예금(3.80%) 등 인터넷전용 예금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정희 bjh57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