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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태권도 지도자 교육은 국기원의 핵심 사업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13. 11:58


국기원 태권도 지도자 교육과정의 개선 및 운영(손천택, 박상봉, 국기원태권도연구 2010 제1권 제1호)은 현재 국기원 연수원의 교육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방안을 연구한 내용이다. 특히 2012년에 개정될 체육지도자 자격제도 개편에 맞춰 국기원의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손질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 논문을 통해 국기원 지도자 교육과정의 개선에 초점을 두고 저자인 인천대학교 손천택 교수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어본다. 체육지도자 자격제도 개편과 관련된 주요 내용은 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과학 109호(2009년 겨울호)에 특집으로 게재되어 있다.  편집자주.

이 논문이 제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기원의 태권도 지도자 교육목표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각급 태권도 지도자의 역할이나 자질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태권도 교육 수혜자가 요구하는 올바른 인격, 태권도의 전문성,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 태권도 교육의 사명을 구현할 수 있는 태권도 지도자 교육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둘째, 현재와 같이 실기능력이나 이론수준 또는 지도적 자질에 대한 검증 없이 태권도 4단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사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예비태권도 지도자들을 선발하는 방식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각 급별로 국기태권도의 전형을 충실히 따르는 예비사범들을 실기능력, 이론수준, 지도적 자질 등에 대한 타당한 기준을 설정하여 엄격한 절차에 따라 선발해야 한다.

셋째, 수련생과 학부모들은 태권도 도장이 지식기반 사회로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유소년 건강, 소통능력, 사회적응력 등을 길러 주길 바라고 있으나 태권도 지도자 교육과정이 그러한 기대를 반영하여 운영되지 않고 있다. 태권도의 고유한 가치와 스포츠의 보편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글로벌 스탠더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해야 한다. 이론과 실기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기술보다는 원리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며 태권도 수업지식의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넷째, 국기원 태권도지도자 교육의 이론은 상호학습형 교수스타일, 실기는 지시형이나 상호학습형 교수스타일로 태권도의 전형을 주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실기와 이론이 통합된 수업, 현장의 실천가와 대학의 이론가들이 함께 하는 협력교수, 세미나나 워크숍 등을 통해 효율적인 태권도수업을 탐색하는 탐구수업, 예비태권도 지도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교수능력을 함께 개발하는 협동학습 등과 같은 실효성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국기원은 태권도지도자 연수생의 수료 및 합격기준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하는 강사와 평가자가 달라 타당하고 신뢰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태권도지도의 과학적 원리와 합의된 원칙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그 결과를 엄격히 평가해야 한다. 더불어 태권도 수련생을 연수원으로 초청하거나 동료 예비태권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업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여섯째,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와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태권도 지도자 또한 계속적인 교육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보수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태권도 지도자의 전문성 개발을 위해 보수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며 태권도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기원이 그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기원 분원을 개설하여 그 기능을 위임하여 교육적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
△먼저 ‘현재 국기원 연수원의 기능과 목표가 혼재되어 있다’고 했는데 기능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은가?
▽연수원의 목표는 국기원 태권도지도자 연수원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하거나 성취하거나 이루거나 얻고자 하는 결과이며 기능은 그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국기원 연수원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일단의 실천적 정책, 전략, 행위 등이다.

세계태권도 지도자 연수원의 설립목적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의 전통정신과 기술을 올바르게 보급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춘 지도자의 배출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으로서 태권도의 메카 국기원의 가장 핵심 사업 중의 하나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글로벌 태권도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지,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국내외 태권도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지 분명하지 않다. 만약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태권도지도자를 양성하겠다면 1, 2, 3급에 따른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의 성취에 필요한 기능을 연수원이 해야 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태권도지도자 양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을 갖추고 강사를 선발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육방법을 탐색하고 선발하는 예비태권도지도자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선발해서 교육하고 평가해야 한다.

△논문 3페이지에서 ‘사범자격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단기 생활체육지도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검정시험에 합격하면 태권도 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체육의 기초학문을 이수하고 검정시험에 합격한 예비체육지도자만을 대상으로 현장직무교육을 실시하게 된다’고 나와 있다.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지도자자격제도개선위원장을 하면서 생활체육지도자와 경기지도자 자격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2008년 12월에 개편을 위한 입법예고가 있었기 때문에 늦어도 2012년부터는 체육지도자자격제도가 개정된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체육지도자 자격이 연수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실무연수중심으로 바뀐다.

스포츠심리학, 스포츠교육학, 스포츠 생리학 등 11개 교과목 중 8개 과목을 대학에서 필수적으로 16주 수강해야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태권도학과에서 이러한 교과목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면 앞으로 개설해야 한다. 그렇다고 체육계열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은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 교육평가원이 주관하는 학점은행제 학과 등에서 8대 과목을 개설한 곳이 많이 있다. 이처럼 대학은 기본 교육을 시키는 역할을 맡게 되고 검정시험에 합격한 예비체육지도자들에 대한 교육은 각 연수원에서 현장 지도자를 초청해서 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연수원이 문체부와 협의해야 한다.

△논문 13페이지에서 ‘이론과 실기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기술보다는 원리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며’라는 부분이 나온다. 연계성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위한 수업전개 방식이나 수단으로서의 교육과정이 어떤 틀을 갖추어야 하는가?
▽국기원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4단에 필요한 실기와 이론을 갖추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적지 않은 예비태권도지도자들이 국기원에서 동작 익히기에 급급하고 강사들도 예비태권도지도자들의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급급한 현실이다.

국기원은 원천기술을 보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왜 국기원이 주장하는 특정 기술이 그러한 당위성을 갖는 지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교육해야 하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으면 오랜 경험을 통해 합의된 원리로 교육을 해야 한다. 태권도 품새선 가르치고 기본 동작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국기원 연수교육일 수 없다. 적당히 가는 길 가르치고 아무 도장이나 전문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그런 수준의 기초 기능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권도를 포함한 스포츠는 체육교과다. ‘Learning by Doing’이다. 태권도를 포함한 스포츠는 이론과 실기가 분리된 교육이 아닌 실기와 이론이 통합되어 체험의 세계를 확장하고 태권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운동역이론은 강의실에서 강의하고 태권도 동작은 다른 실기 강사가 체육관에서 가르치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든지 아니면 이론강사와 실기강사가 팀지도(team teaching)를 하는 체육중심적 실제적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기원 연수원이 실기와 이론을 통합한 교육을 하면서 태권도학과에 학문적, 교육적 자극을 주는 동시에 국기원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급수별 분리수업은 교육의 질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간 협소한 장소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25년 전에 교육받던 그 장소에서 지금 예비태권도지도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100명 정도 교육받으면 맨 끝줄에 앉은 학생은 시선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다. 외국인 대상 태권도지도자 교육도 영어권과 비영어권 예비지도자들을 한 교실에서 교육함로써 교육의 실효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태권도지도자교육을 반드시 국기원이라는 장소에서 해야 하나? 시대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태권도사범을 요구하고 있는데 시설을 핑계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는 온당치 않다. 수도권의 수많은 태권도학과들과 MOU를 맺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잠정적으로는 그렇게 해결하고 국기원의 예산을 지도자 교육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앞서 지적했지만 미래 태권도지도자교육이 국기원의 핵심 사업이다. 그런데 왜 예산은 그렇게 기획, 집행하지 않는가.

태권도공원은 태권도 테마공원이며 태권도를 콘텐츠로 조성되는 태권도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장기적으로 그곳에 들어가 합숙시키고 태권도를 체험하게 하며 교육다운 교육을 시켜야 한다.

문화복지신문
김 남 선 (kns7724@capa.or.kr)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