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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전 부총리, 웅진그룹에 둥지 튼 사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12. 02:18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70)이 웅진그룹의 태양광에너지사업부문을 이끌게 됐다. 웅진그룹은 최근 오명 전 부총리를 태양광에너지 회장 겸 그룹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명 신임 회장은 3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전국 자동전화 사업, 4MD램 반도체 개발, IT기술을 통한 정보통신 혁명을 주도해 성공한 관료의 전범으로 평가받았다. 대통령 경제비서관, 체신부 장관, 교통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 공직을 그만둔 후에는 동아일보 회장, 아주대 총장, 건국대 총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주로 정부·언론·학계의 수장을 맡았던 오명 신임 회장에게 기업 경영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왜 웅진그룹행을 선택했을까. 일각에서는 대정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오명 신임 회장을 영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오 신임 회장 간에는 오랜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사업에만 매진하면서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너경영인이다 보니 내부에서 조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요. 그래서 10년 전쯤부터 분야별 멘토 대상을 꼽아봤어요. 관료 출신으로는 오명 전 부총리, 학계에선 조동성 서울대 교수, 재계에서는 당시 GE코리아를 이끌고 있던 강석진 현 CEO컨설팅그룹 회장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세 분께 정중히 찾아가서 멘토가 돼달라고 부탁드렸지요” 윤 회장의 설명이다.

이후 윤 회장은 멘토그룹을 꾸린 뒤 2달에 한 번씩 모임을 했다. 이때,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는 식이 아니었다. 그날만큼은 오직 웅진그룹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던 것.

윤 회장은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외부에서 웅진그룹을 어떻게 보는지 알게 됐고 그룹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오명 전 부총리께서도 웅진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지셔서 자연스레 경영진으로 영입할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실제로 윤 회장은 4년 전 오명 신임 회장에게 현재 직위로 올 것을 한 차례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오 신임 회장이 건국대 총장으로 가게 돼 무산됐다. 올해 8월 총장 임기가 종료되자 재차 제안해 성사됐던 것.

윤 회장은 “이미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신 분이라 영입에 신중을 기했다. 우리가 영입 제안을 하지 않더라도 여기저기서 제안이 이미 많이 들어온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까 우리가 나서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일으키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라는 논리로 설득했다. 국가의 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과거 경력으로 미뤄 웅진그룹의 차세대 전략 사업인 태양광에너지 사업부문을 총괄해서 특유의 저돌적인 마인드를 실천하시면 훨씬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실질적인 권한을 드려서 원 없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복지신문
김 남 선 (kns7724@capa.or.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