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조광래호, 새 공격패턴 빨리 익히자..첫날부터 '담금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4. 02:44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조광래 감독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이틀 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합류한 해외파 선수들은 조 감독의 담금질에 첫날부터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 오후 파주NFC에 첫 소집됐다. 주말 K리그에 출전하는 국내파 선수를 제외하고 12명의 해외파 선수들과 경남 소속 2명 등 총 14명이 먼저 합류했다.

오는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란과 평가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첫날부터 1시간이 넘도록 입에서 단내나는 훈련으로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유는 있었다. 조 감독이 2011 아시안컵에 대비해 구상한 두가지 공격패턴 중 이번 이란전서 선보일 두번째 패턴을 한시라도 빨리 선수들에게 입혀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 전 인터뷰에서 “포메이션을 굳이 숫자로 얘기하자면 3-4-3 또는 3-4-1-2가 될 것“이라고 한 조 감독은 박주영(모나코)를 원톱으로 좌우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배치했다. 또 중앙 미드필더에 기성용(셀틱)-윤빛가람(경남)을 세웠고 좌우 윙백에 이청용(알 힐랄)과 박주호(이와타)를 세웠다. 스리백은 김영권(도쿄)-이정수(알 사드)-곽태휘(교토)가 맡았다. 석현준(아약스)과 김보경(오이타), 김주영(경남)은 각각 박주영, 박지성, 곽태휘의 백업으로 나섰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공격패턴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 스트라이커가 오른쪽으로 치우치고 박지성이 그 아래에서 때로는 미드필더로, 때로는 전방공격수로 움직여야 한다. 아마 박지성이 가장 힘든 포지션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감독은 수비진부터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 전방 공격수까지 단계를 거쳐 빠르게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를 주문했다. 패스가 조금 주춤하거나 드리블이 약간이라도 길어진다 싶으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졌다. 조 감독의 입에서 쉴 새 없이 “패스! 패스!“가 터져나왔다.
특히 슈팅이 끝나면 선수 전원이 전력 질주로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공수전환의 스피드를 확실히 몸에 배게 하기 위한 조 감독의 지시였다.

조직력 훈련이 끝난 후에는 박주영 박지성 이청용 등을 데리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박주호가 낮게 깔아주는 땅볼 크로스를 확실한 슈팅으로 연결시키는 골 결정력 훈련에도 집중했다.

이날 파주에 들어서자마자 “죽기살기로 뛰겠다“던 막내 석현준은 “힘들었다. 감독님이 좌우로 많이 뛰면서 움직이라고 지시하셨다. 선배님들을 보니 정말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첫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차두리(셀틱)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실내에서 개인훈련을 했고 4일 팀훈련에는 정상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문화복지신문

김 남 선 (kns7724@capa.or.kr)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