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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광복절 경축사 등 잇단 MB 비판에… 발끈한 靑 “지사 일이나 잘 해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27. 00:36


김문수, 광복절 경축사 등 잇단 MB 비판에… 발끈한 靑 “지사 일이나 잘 해라”

청와대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사진)에게 “자중하면서 경기도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경고’를 보냈다. 연일 계속되는 김 지사의 ‘대통령 비판’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김 지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돌출발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치기가 엿보인다”면서 “김 지사는 중앙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만 신경 쓸 게 아니라 경기도 살림살이를 착실히 챙기는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고 김 지사를 이례적으로 정면 비판했다.

청와대는 특히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광화문 얘기만 하고 있다’는 김 지사의 비판을 강력 공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경복궁 복원사업 1단계가 완공된 것을 잠시 언급했을 뿐이다. 일제가 말살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과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 김 지사의 편협한 역사의식이 걱정”이라고 힐난했다. 대북관계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을 놓고도 “남북관계 경색 원인이 우리에게 있느냐. 김 지사가 언제부터 대북 유화론자가 됐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지사 비판은 청와대 내부에서 조율돼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청와대의 공개적인 김 지사 비판이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최근 국정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한강포럼’ 특강에서는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광복절이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해야지,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을 쓴다”며 “광화문은 조선 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엔 정부의 신도시 정책을 놓고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이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8·8 개각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발탁되자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를 놓고 이 대통령의 차기구도 다각화 시도에 김 지사가 일찌감치 ‘대권전략’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자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24일 귀국하는 김 지사가 청와대의 ‘옐로카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