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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그21 추정 北전투기 中서 추락 ‘미스터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18. 22:20


  
미그21 추정 北전투기 中서 추락 ‘미스터리’
국경서 160㎞… 탈북? 러 망명시도중 격추?


미그21로 추정되는 북한 전투기 1대가 17일 오후 3시쯤 중국에서 추락했다. 추락 장소는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현 라구(拉古)향 얼쑹거우(二松溝)촌으로 북·중 국경에서 160㎞ 떨어진 곳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오후 “추락 비행기가 북한 것으로 보이고 조종사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관계 당국이 북한과 이번 사고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신화통신은 “국적불명의 소형비행기가 전날 푸순에서 추락했다.”고만 보도했다가 인터넷에 비행기 추락사진과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자 뒤늦게 상세한 내용을 전했다.

 앞서 오전 중국의 인터넷 게시판에 네티즌이 찍은 추락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추락비행기 동체에는 북한 공군 마크가 선명해 북한 전투기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들은 “날개가 동체와 직각으로 붙어 있는 점으로 미뤄 미그21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종사 한 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신화통신 보도와는 달리 한 목격자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조종사 2명 가운데 한 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고, 한 명은 비행기와 함께 추락했다.”고 전했다.

▲ 17일 오후 3시쯤 북·중 국경에서 160㎞ 떨어진 중국 랴오닝성 푸순에 추락한 북한 전투기를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중국의 네티즌이 찍어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에서 북한 군용기 표시가 선명하다. 전문가들은 이 비행기를 미그 21로 보고 있다.


 관심은 북한 전투기가 왜 중국 영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느냐는 점이다. 추락장소는 북·중 접경도시인 북한의 신의주에서 160㎞ 떨어진 곳이다. 신의주에는 북한 공군부대가 배치돼 있고,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이 압록강 일대를 비행하며 훈련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일각에서는 훈련 도중 항법장치 고장 등으로 방향감각을 잃고 중국 영내로 진입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지만 최소한 몇 분 이상 중국 영내를 비행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떨어진다. 북한과 중국 간에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영내에서 비행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는 것이다.

 조종사의 탈북 시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전문가들은 “엘리트인 공군 조종사가 탈북자들을 북한에 강제송환하는 중국의 정책을 모를 리 없다.”며 “중국을 통과해 러시아나 몽골 등으로 탈출하려다 중국 측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현지의 한 목격자는 전화통화에서 “추락하기 직전 비행기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비행기가 옥수수 농가에 추락하자 곧 군인과 무장경찰들이 출동해 사고현장은 물론 주변지역을 모두 봉쇄했다.”고 말했다. 중국 군이 추락 비행기의 궤적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사고 현장에서 20여㎞ 거리에 선양(瀋陽)공항이 있다는 점에서 연료부족으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그21은 1950년대 말 구 소련이 개발한 단거리 요격용 초음속 전투기로 북한은 1960년대부터 이를 집중적으로 도입, 2020년까지 실전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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