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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잇단 군사훈련 … 인도·베트남도 대응 조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14. 09:32


중국이 핵심이익 수호를 강조하며 잇따라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벌이자 인도와 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중국과의 국경에 가까운 아셈주 테즈푸르 공군기지에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최신예 수호이-30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13일 보도했다.

이 전투기는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통신은 “공중 급유를 받을 경우 중국 깊숙이 기동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디펜스뉴스는 인도가 6월 33억 달러(약 4조원)를 들여 수호이-30 전투기 42대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2018년까지 수호이-30 전투기 272대를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공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2년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인 적이 있는 인도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인도는 2000년 이후 중국이 인도양 전략 거점에 해군 기지와 통신 시설을 건설하자 항공모함 도입을 서두르는 등 중국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도 미국을 균형자로 내세워 중국의 안보 위협에 맞서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12일 남중국해 베트남 앞바다 다낭항에서 미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공동훈련을 했다.
95년 양국 재수교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연합훈련이었다.

남중국해 제해권을 둘러싼 갈등은 미국까지 가세하면서 점점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올 3월 미국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에게 ‘남중국해가 중국의 핵심이익 수역’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미국은 남중국해 통행 자유에 대해 국가적 이해를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

남중국해는 동북아시아와 인도양을 잇는 해역이어서 군사 전략적으로나 통상 이익의 측면에서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난사(南沙)군도(일명 스프래틀리 군도)의 영유권을 주장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와 인접한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놓고서도 일본과 대립하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일본과 외교·국방 전략대화에 합의하는 등 대중(對中) 견제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홍콩 총영사관 전가림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한·미의 서해 연합훈련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며 “인접 국가들은 이런 중국으로부터 적잖이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군 인사들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국방대학 양이(楊毅) 교수는 “베트남은 시간이 지난 뒤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뤄위안(羅援) 중국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은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에 실린 기고에서 “미국이 서해에 항공모함을 파견해 도발하는 것은 패권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화복지신문 이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