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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여자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18. 22:04


            

  




U-20 여자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
가나전 2골 추가 득점랭킹 선두
1m61 단신…스피드·드리블 탁월


  김창금 기자  

  

20살 이하 여자축구 월드컵 대표팀 지소연이 17일 밤(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비히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경기 8골의 대량 득점포를 가동한 한국엔 ‘찌’(Ji)가 있었다.
한국의 ‘악발이’ 지소연(19·한양여대)이 17일(현지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여자월드컵 D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4-2승)에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돌풍을 이어갔다. 1차전 스위스전(4-0승)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잡아낸 지소연은 득점랭킹 선두로 득점왕을 노린다. 2004년 대회 이후 두번째로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2승으로 사상 첫 8강 진입에도 성공했다.

피파는 누리집에서 후반 28분부터 세 골을 내리 작렬시키며 뒤집기에 성공한 한국팀의 중심에 ‘찌’가 있었다고 했다. 찌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맨유의 팀 동료들이 부르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소연은 전반 41분 감각적인 오른발 동점골, 후반 43분 깔금한 헤딩 쐐기골을 터뜨렸다.

1m61의 단신인 지소연은 두뇌와 스피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천재과다. ‘여자 메시’나 ‘여자 박주영’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2006년 10월 15살8개월로 남녀 통틀어 최연소 대표팀에 발탁돼 2006년 12월 아시아경기대회 대만전서 최연소 대표팀 득점, 2009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최우수선수 수상 등의 경력이 화려하다.

서울 이문초등학교 시절부터 달랐다. 1년 먼저 학교에 들어가 동년배보다 한 살이 적었고, ‘여자가 웬 축구?’냐는 은근한 텃세도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실력으로 주전을 꿰찼고, 남자들을 이겼다. 유영운 전 한국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드필드에 지소연이 없으면 게임이 안됐다. 군계일학이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여자축구부를 운영하는 오주중학교는 지소연이 1학년일 때부터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이후 대표팀 발탁 등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이 큰 자산이 됐다.

지소연의 뒤에는 그림자 지도자가 있다. 20살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인철(38) 감독이다. 최 감독은 이문초등학교 시절과 오주중학교, 서울 동산정보산업고(옛 위례상고)까지 지소연과 행로를 함께해왔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경기 전후 철저한 상대·자기팀 분석, 선수 심리 장악 등에 뛰어나다.

한국은 22일 새벽 1시 세계 1위 미국(1승1무)과 조 1위를 놓고 다툰다.( 생중계) 초·중·고·대학·실업팀까지 전체 등록선수가 2000명도 안 되는 상황에서 여자축구층이 가장 두터운 골리앗을 만난 셈이다. 그러나 집중적인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단련된 한국 청소년팀은 최강팀과도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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