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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외교적 압력에 제동이 걸렸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15. 22:56


한미 양국이 서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해 추진키로 했던 연합군사훈련이 결국 중국의 외교적 압력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은 체면 손상을 우려한 듯 외교적 수사를 쏟아냈지만, 한국은 중국의 압력을 인정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이 군사훈련을 결정할 때 중국 등 3국의 항의를 고려해서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 국방부 제프 모렐 대변인은 중국의 반발 탓에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상 훈련 일정이 변경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번 훈련은 공해상, 국제수역에서 전개되는 우리 훈련 역량의 문제”라면서 중국 변수론을 단호히 부인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연합훈련의 틀을 결정하는 데 중국의 자문을 받았거나 외교적 압력의 영향을 받았다는 가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지만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무력시위 성격의 해상 훈련이 서해에서 동해로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초 서해로 협의하다가 동해로 바뀐 것은 유엔 안보리 진행 상황 등이 고려된 결과”라고 답변, 중국 변수를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5월 충남 태안반도 서방 격렬비열도 서쪽해상에서 열린 기동훈련에 참여한 해군 2함대 수병들이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대응 조치 논의 과정에서 중국의 양보로 의장 성명이 나올 수 있게 됐다는 점을 한미 연합훈련 계획을 짜면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미는 서해상의 대북 무력시위가 무산된 공백을 메꾸기 위해 연합 훈련 규모와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상에 나타났던 지난해 10월과는 달리 이번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이 서해 군사훈련으로 중국에 터무니없이 함부로 압력행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고, 중국 정부기관지 환구시보는 연일 서해상의 훈련 불가를 주장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친강 대변인은 15일 정례브핑에서 한국과 미국의 연합군사훈련발표와 관련해 “중국은 서해나 중국 근해에 외국 군함 등이 들어와 중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베이징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더 이상 발언수위를 높이지 않은 점에 주목,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동해에서 참여하는 한미연합훈련을 묵인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한국과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존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