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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5000여명 “4대강 개발 즉각 중단” 시국선언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9. 07:55


승려 5000여명 “4대강 개발 즉각 중단” 시국선언

조계종 스님들이 정부의 4대강 개발 즉각 중단 등을 촉구하는 ‘조계종 승려 4812인 생명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은 선언문 작성 이후에도 서명자가 늘어나 전국의 스님 5000여명이 참여함으로써 한국불교 사상 최대 규모의 시국선언으로 기록됐다.


이 땅에 생명평화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표 도법 스님(오른쪽)을 비롯한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들이 8일 서울 조계사에서 정부의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승려 생명평화선언’을 발표하기에 앞서 예불을 올리고 있다.


스님들과 불교계 연대기구인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8일 서울 조계사 문수 스님 분향소 앞에서 발표한 선언에서 “이명박 정부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 엄청난 속도로 진행하고 있는 4대강 개발방식을 즉각 중단하고 시범지역 지정을 통한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하자는 대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또 “현재의 4대강 개발을 비롯한 무분별한 개발정책의 근절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지사 주지 성웅 스님이 낭독한 선언문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생명파괴를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합리적 대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선언문은 “이토록 참혹하게 생명의 강이 파헤쳐지도록 다른 생명을 가벼이 여긴 무지,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방치·동조한 무관심, 무지한 국가지도자들에게 생명평화의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우리의 무능력을 머리 숙여 참회한다”며 “이제 우리 안의 무지와 무관심, 무능력을 떨치고 일어서려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화엄경에선 강에서 지혜를 찾고, 흐르는 물에서 마음의 때를 씻어야 한다는데 이명박 정부는 강과 물에서 돈과 부를 찾고 있다”며 “이 선언이 정부에 큰 반향을 일으켜 4대강 개발 중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정책전환 등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천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은 “서명에 동참하는 스님이 늘어나면서 5000명을 넘기게 됐다”며 “이번 선언은 4대강 문제를 바라보는 불교도, 국민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연대는 앞으로 정부의 태도를 보며 불자 1만여명이 서명한 ‘전국 불자 선언’ 발표(14일), 서울광장에서의 문수 스님 범시민추모제(17일)에 이어 스님·불자들의 삼보일배, 이웃 종교와의 연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교계의 이날 선언은 지난 5월 천주교계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수도자 5005인 선언문’ 발표에 이은 것으로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