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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약속 오세훈, 첫날부터 ‘불통’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2. 11:36


‘소통’ 약속 오세훈, 첫날부터 ‘불통’



ㆍ서울시의회와 협의없이 사무처장 독단 인사
ㆍ시의원들 “의회 무시” 발끈

1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국 대사들과 시의원, 구청장 등 앞에서 취임사를 했다. 오 시장은 세 가지를 약속했다. 첫번째는 소통이었다.

“먼저 소통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저부터 달라지겠습니다. 특히 시의회, 자치구, 각 지역 대표, 다양한 시민단체의 의견을 경청하고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시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그러나 행사 직후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오 시장을 성토하는 격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발단은 취임식 직전 전격 발표된 시의회 사무처장 인사 때문.

오 시장은 이날 1급인 시의회 사무처장에 최항도 경쟁력강화본부장(51)을 임명했다. 현행 지방자치법 91조는 지방의회 사무처장 등 사무직원은 지방의회 의장의 추천에 따라 단체장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수년 전부터 상당수 지방의회가 사무직원 인사권은 국회처럼 지방의회가 가져야 된다며 인사권 독립을 요구하는 중이다.

서울시는 전날 의장 내정자에게 인사내용을 통보만 했다. 전날 모두 물러난 전임 의장단과 협의를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시의원들은 이 같은 서울시의 처사가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시의원들은 “도대체 누구하고 소통하자는 거냐, 오 시장이 취임식에서 강조했던 소통의 본질은 불통에 불과했다”고 성토했다.

의원들은 신임 사무처장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신임 사무처장과 어떠한 업무협의도 갖지 않기로 했다.

의회의 파행 운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모았다. 의회 사무처장을 처음부터 다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운영위원장 내정자인 김명수 의원은 “시의원들이 인사권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인사는 의회정치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오 시장의 오만이 시의원들만 자극한 꼴”이라고 밝혔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