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우뚝 선 한명숙…검찰은 ‘속앓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6. 4. 19:07


우뚝 선 한명숙…검찰은 ‘속앓이’
지방선거 예상밖 선전에 수사재개 부담 커져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한명숙(66) 전 국무총리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한명숙(66) 전 국무총리.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한명숙(66) 전 국무총리가 예상을 깨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불과 0.6%포인트 차로 낙선하면서, 선거가 끝나면 그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했던 검찰의 부담이 커졌다.
3일 검찰 관계자는 “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지금 수사를 재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전 총리를 5만달러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가 지난 4월 1심 선고에서 참패를 당한 검찰은, 선고 전날 ‘별건 수사’라는 비난까지 무릅쓰면서 ‘2차 수사’에 들어갔다. 한 전 총리가 건설시행사에서 10억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인데, 이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준규 검찰총장은 수사를 지방선거 뒤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명예회복을 노리며 선거운동 기간에 ‘물밑 조사’를 통해 수사를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 전 총리 수사를 곧바로 재개하기는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패장불살’이라는 수사 검사들의 불문율 때문만은 아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하루 이틀 새 검찰이 무엇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선거일 직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총리가 오세훈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 직후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심지어 한 전 총리 캠프 안에서도 ‘낙선→검찰 수사재개→구속’ 가능성을 거론하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선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자 검찰도 수사 재개의 칼날을 뽑아들기가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이다. 게다가 검찰은 9일 검사 향응 리스트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수세적인 국면에 있다. 또 7월28일 국회 의석 9자리가 걸려 있는 재·보궐 선거도 검찰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