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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리스 감독 둘 다 “진검은 아껴뒀다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6. 4. 00:42




  
한국·그리스 감독 둘 다 “진검은 아껴뒀다가…”

ㆍ스페인 평가전에 박지성 뺀 것처럼 주축 게카스도 파라과이전 안 나와

3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그리스 주전 공격수 세오파니스 게카스는 나오지 않았다. 유럽예선 끝무렵부터 주전 자리를 굳힌 중앙수비수 반겔리스 모라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스 언론사 엑세드라의 소도리스 추초스 기자는 “게카스는 이틀 전 훈련 도중 왼 무릎을 살짝 다쳤다. 모라스는 왼쪽 장딴지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경기에 나서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파라과이전은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주전들이 마지막으로 발을 맞출 기회였다.


허정무 감독(왼쪽)이 3일 스위스 빈터투어 슈첸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파라과이의 평가전을 관전하며 그리스전 해법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은 평가전에서의 활약보다 그들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한국전에 나서길 바랐다. 한국과의 남아공월드컵 B조 경기는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팀 모두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 양팀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행여나 주축 선수가 부상을 당해 4년 동안 공들인 월드컵 농사를 망칠까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도 4일 오전 열린 스페인전에 앞서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캡틴’ 박지성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것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이 끝나고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경미한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예감이 좋지 않다”는 박지성의 말은 허 감독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박지성은 한국 전력의 핵심이자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기에 그가 빠지면 16강 목표 달성은 어렵다. 허 감독은 “중요한 건 12일 그리스와의 경기다.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경기라도 몸 상태가 안 좋은 선수를 내보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이 3일 스위스 빈터투어 슈첸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양 감독은 매스컴과 대할 때도 조심스럽다. 그리스-파라과이전을 관람한 허정무 감독은 “지금 그리스의 전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오늘 경기력보다 12일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오토 레하겔 감독은 아예 어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지난달 30일 한국-벨라루스전을 보러 온 레하겔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아니면 안하겠다”며 기자들과의 만남을 거부한 채 VIP룸에서 나오지 않았다. 파라과이전을 마치고도 경기 주관 방송사와만 인터뷰를 했을 뿐 다른 모든 인터뷰를 거부하고 승용차에 올랐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