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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최고 투표율 한나라 외면, 깨졌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6. 3. 08:53


54.5% 최고 투표율 한나라 외면, 깨졌다
친노좌파 세력의 대결집이 15년 만의 최고 투표율 이끈 것으로 보여
    


6·2 지방선거 개표 결과, 사실상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패배로 귀착되고 있다.

3일 오전 1시30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5곳(경기·부산·대구·경북·울산), 민주당은 7곳(인천·강원·전남·전북·충북·충남·광주), 자유선진당은 1곳(대전), 무소속 2곳(제주. 경남)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은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개표가 39%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47.5%를,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46.8%의 득표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사는 개표율 50.3%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52.7%-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47.3%의 득표를 보여 김 후보가 한발 앞서 가고 있으며, 인천시장(개표율 38.9%)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52.5%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4.5%를 따돌리고 있다.

또 강원지사 선거도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53.2%로 46.8%의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앞서 가고 있다. 충남과 충북 역시 민주당 안희정 후보 41.7%%, 이시종 후보 50.9%의 득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중 하나인 경남은 (개표율 43.1%)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51.6% -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가 48.4%를 득표했다. 무소속 후보 끼리 맞붙은 제주는 개표가 99.9% 완료된 가운데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41.4%로 현명관(40.6%)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와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에서 이기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영남권도 경남을 친노 인사인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넘겨주게 된 국면.

반면 민주당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전북은 물론 다른 전 지역을 휩쓸어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절치부심 끝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결과는 15년 만의 최고 투표율(54.5%)을 보인 민심이 결국 이명박 정권과 집권 여당을 심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가 일각에서는 최고 투표율이 천안함 사태로 인한 보수층을 결집시켜 표로 연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야당이 주장한 정권심판론이 먹힌 것으로 귀결됐다.

야당이 주장한 정권심판론이 민심을 움직일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여권의 세종시 수정안 및 4대강 사업의 무리한 추진이 민심 이반을 가져와 정권 견제심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친노좌파 세력의 대결집이 표심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이후 '노풍'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친노좌파 세력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친노좌파 세력의 응집력이 최고 투표율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보수층의 경우 선거 운동기간중 한나라당 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승으로 조사된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해 보수 대결집이 준동하지 못하므로써 득표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선대위 불참은 여당에게 악재가 됐다. 또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 거부로 한나라당의 우군인 '친박' 표심이 감춰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은 심한 '내홍'에 휩싸여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문제는 물론이고 이명박 정권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제한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