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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낙태방지 목적 초음파 검사 논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28. 16:24


“美 낙태방지 목적 초음파 검사 논란“
미국에서 낙태에 반대하는 주(州) 정부들이 초음파 검사를 낙태를 어렵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8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임신부가 초음파 영상을 보면 낙태하지 않도록 설득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낙태반대 운동의 지지 속에 20개 주가 초음파 검사를 장려하거나 요구하는 법을 시행 중이어서, 초음파 검사가 낙태를 둘러싼 각 주 단위의 갈등에서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의 경우 낙태 시술의에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임신부가 태아를 볼 기회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오클라호마는 한 걸음 더 나가 지난 달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에서 임신부에게 태아의 초음파 이미지를 보여주고 태아 상태를 말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을 브래드 헨리 주지사(민주)의 비토에도 통과시켰다.

임신 보건 문제 연구기관인 구트마허 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이 총 5개 주가 낙태 시술의에게 초음파 검사를 요구하고 있고, 다른 8개 주는 초음파 검사를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시술의들의 경우 임신부에게 초음파 영상을 볼 기회를 반드시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2개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초음파 영상을 본 임신부 254명 중 아무도 낙태 결정을 뒤집지 않았으며, 84%가 영상 때문에 낙태가 더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2002년 이 같은 법을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한 앨라배마주에서도 상황은 비슷해 법시행 이후에도 낙태 건수는 연간 1만1천300건 가량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한 낙태 시술 병원 원장인 다이앤 더지스는 “낙태 임신부의 절반 가량이 초음파 영상을 봤으나 그것을 봤다고 마음을 바꾼 임신부는 한 명도 못 봤다“고 밝혔다.

또 임신 3개월이 안 된 태아의 경우 거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낙태 반대론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임신부가 영상을 보고 낙태 결심을 굳히는 면도 있다는 것.

보수주의적 기독교 단체인 '포커스 온 패밀리'의 경우 최근 약 1천만달러를 들여 초음파 장비를 구입하고 낙태를 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낙태반대 운동 측은 초음파 검사를 낙태 줄이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초음파 영상 의무화가 낙태 결정을 실제로 바꾸지도 못하면서 정신적인 고통만 안겨준다고 반발하는 낙태 임신부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