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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세계최고가 되자는 세리머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21. 23:46







볼트 “세계최고가 되자는 세리머니“

양팔을 벌려 하늘의 별을 향해 쏘는 독특한 세리머니에 대해 지구 최고의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는 “세계최고가 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6이라는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경기 후 “스타트가 좋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나아졌다. 기분 좋게 뛰었고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 여러 대회에서도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볼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호적수' 타이슨 게이(28.미국)가 작성한 대회기록(9초94)을 8개월 만에 0.08초 앞당겼다.

육상 시즌 말미인 9월에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게이가 9초대를 겨우 기록했다면 이제 시즌을 준비 중인 볼트는 올해 첫 100m 레이스에서 경쟁자가 없던 상황에서도 9초8대를 여유 있게 찍어 총알탄 레이스에 목마른 한국팬들에게 9초대 광속질주의 진수를 선보였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삼고초려 끝에 초청한 볼트에게 대회 흥행을 위해 9초8대를 뛰어 달라고 넌지시 요청했다“고 귀띔했다. 볼트는 '식은 죽 먹기'라는 듯 쉽게 들어줬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분위기가 좋았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던 볼트는 100m 레이스가 끝난 뒤 멀리뛰기 경기장 쪽에 파란색 응원복과 막대 풍선을 들고 열렬히 응원을 펼치던 팬들에게 다가가 한국식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매너도 선사했다.

볼트는 “남들과 똑같이 열심히 훈련하지만 무엇이 부족한지를 연구한다“면서 “세계 최고가 되자는 뜻으로 레이스 후 세리머니를 펼친다“고 말했다.

인간 한계를 뚫고 '살아 있는 전설'이 되고자 끝없이 목표를 세워가는 1인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볼트는 “컨디션이 좋다고 내 기록을 컨트롤 할 수는 없다.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뛴다“면서 “라이벌과 같이 뛰고 안 뛰고를 떠나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날씨 등에 따라 기록이 좌우된다“면서 올해 첫 레이스에서 나온 기록에 흡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어렸을 적부터 아르헨티나를 좋아했다“면서 “한국도 응원하겠다“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볼트는 20일 출국해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국제육상경기연맹 시즌 두 번째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 출전한다.

한편 여자 100m를 2년 연속 우승한 카멜리타 지터(31.미국)와 남자 110m 허들 1위 데이비드 올리버(28.미국)는 “팬들의 응원열기가 뜨거웠고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이름을 불러줘 행복감을 느꼈다“면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