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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에콰도르축구- 허정무호, 승리 찬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17. 08:04


-한.에콰도르축구- 허정무호, 승리 찬가

이승렬 선제골.이청용 추가골로 2-0 완승




   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목표를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하며 기분 좋은 승전가를 불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복병' 에콰드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이승렬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9분 이청용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낚았다.

   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가상한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값진 승리를 수확해 자신감을 충전했다.

   허정무호는 지난 2007년 12월 출범 후 37경기에서 공식 전적 20승13무4패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예비 엔트리(30명) 중 4명을 추려낸 26명의 명단을 확정한 뒤 22일 출국해 일본(24일), 벨라루스(30일), 스페인(6월3일)과 평가전을 치르고 6월5일 `결전의 땅'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입성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에콰도르는 해외파가 모두 빠졌지만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1승1무승부를 거둔 만만찮은 적수였다.

   하지만 출정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은 상암벌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사했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확정을 위한 옥석 가리기 차원에서 최종 점검할 국내파를 대거 가동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간판 골잡이 박주영이 허벅지 부상 여파로 뛰지 못해 이동국과 염기훈이 투톱으로 나섰다.

   좌우 날개에 `캡틴' 박지성과 김재성을 배치하고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기성용과 신형민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조용형-곽태휘-오범석이 늘어섰다.

   부상 재활 중인 차두리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이청용, 감기 몸살을 앓았던 김정우가 베스트 11에서 빠졌다. 주전 수문장 이운재 대신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6만2천여 홈팬들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 태극전사들을 성원하는 붉은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상 첫 원정 16강 꿈을 품고 장도에 오를 선수들도 뜨거운 응원에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보답했다.

   지난 10일 국내파 중심으로 소집돼 닷새 정도 훈련해왔던 선수들은 경기 초반 몸놀림이 다소 무겁고 패스가 끊겼으나 곧바로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왼쪽 풀백 김동진의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연 한국은 전반 5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의 대포알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청용 대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김재성은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듯 활발한 돌파와 크로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또 소속팀에서 8경기 연속 결장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샀던 기성용도 중앙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파상공세에도 좀처럼 에콰도르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전반 24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골키퍼 마르셀로 엘리사가가 먼저 쳐냈다.

   1분 뒤 중앙을 돌파하던 박지성은 수비수에 막혔다.

   이어 박지성이 크로스를 올리자 이동국이 헤딩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펀칭이 먼저였다.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오범석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보고 염기훈이 발을 살짝 갖다댔지만 굴절된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에 가장 아쉬운 장면은 36분.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한 박지성이 공을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줬고 이동국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띄웠으나 염기훈의 머리를 맞은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염기훈은 `골대 불운'에 가슴을 쳤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박지성 대신 이청용, 조용형 대신 황재원, 오범석 대신 차두리를 기용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에콰도르의 문전을 두드렸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기성용이 문전으로 빠른 패스를 찔러주자 이동국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깃발이 먼저 올라갔다. 선제골을 뽑을 절호의 기회는 무산됐다.

   곧이어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김재성이 문전으로 달려드는 이동국을 보고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했으나 이동국의 왼발 아웃사이드 슈팅은 골키퍼가 몸을 던쳐 쳐냈다. 이동국의 위치 선정이 돋보였지만 에콰도르 골키퍼 선방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한 축구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으로 분위기를 돋웠고 무득점 행진에 애를 태우던 허정무 감독의 가슴을 통쾌하게 뚫은 주인공은 새내기 공격수 이승렬이었다.

   후반 21분 이동국 대신 교체 투입된 이승렬은 후반 29분 전진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오른쪽 골네트를 세차게 출렁였다.

   프리미어리거 이청용은 10분 뒤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청용은 후반 39분 기성용과 김보경으로 이어지는 패스로 공이 넘어오자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와 볼을 다투다 흘러나온 볼을 번개같이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