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김정일 訪中이 우리에게 남긴 것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16. 13:16


김정일 訪中이 우리에게 남긴 것

중국, 6·25 남침전쟁 당시 인해전술이 기억되는 경계 대상일 뿐

      

중국과 북한과의 실질적인 혈맹관계는 6·25 남침전쟁 당시 중공의 한국 참전을 계기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군의 6·25 남침 참가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미국, 소련,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어서 한반도는 더 없이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찍이 19세기 말부터 일본의 대륙진출을 막고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저지하는 데서 한반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일본의 대륙진출이란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는 교량적인 위치에 있고 소련의 남진정책에서 보면 전진기지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두 세력을 저지해야 할 중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반도는 방파제 내지는 성벽과도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로 인하여 북한은 휴전 후 중국, 소련 양국으로부터 경제적, 군사적인 지원을 받아 전후 복구는 물론 잠시나마 어느 정도의 경제발전도 이룰 수 있었다. 더욱이 국제사회에서는 당시 중소(中蘇) 양국으로부터 정치적인 비호와 지지아래 대외정책을 추진하여 왔다. 북소(北蘇)의 혈맹관계와 맞물려 소련의 승인에 의해 시발된 6·25남침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축이 중국으로 기울게 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대규모의 병력을 투입시켰던 중국의 6·25 남침전쟁 참전으로 북한과 혈맹관계를 이룩함으로써 새로운 우의와 신뢰를 중진시킬 수 있었는데 반해 소련의 제한된 대북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상쇄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한에 대한 소련의 경제적 군사적인 지위는 축소되었고 중국의 경제, 군사상의 지원은 증대되었다. 그런데 북한과 중국의 혈맹관계 형성의 과정과 한국과 미국의 혈맹관계 형성과정과 여러모로 그 배경이 비슷한 점이 흥미롭다. 아무래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이 초래한 시대적 상황이 각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려져 있기 때문일 듯 싶다.

최근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미-북-중국 간 미묘한 기류가 탐지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이 ‘북핵 없는 6자회담은 없다’고 김정일 중국방문에 유감을 표명하자 중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미국은 ‘한국의 주장을 지지한다’ 라고 맞받아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북한이 미국과 한국보다 앞서는 맹방임이 재확인되었고, 보란 듯이 미국도 ‘한국은 우리의 혈맹’임을 맞받아쳤다.

이처럼 북핵문제와 맞물린 6자회담의 헤게모니는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냉전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외교정책의 중심에는 투쟁경험으로부터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발전시킨 모택동사상(毛澤東思想)에 근거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오늘날 중국인의 마음속 모사상은 모택동이라는 한 자연인보다 긴 생명력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인의 가슴에 모택동이 살아있는 한, 우리에게 중국은 여전히 6·25남침전쟁 당시 인해전술이 기억되는 경계해야 할 나라일 뿐이다. 실용주의에 입각한 ‘경제교역’은 어쩌면 그 인해전술의 또 다른 아이콘일지 모른다. 김정일의 방중결과는 우리에게 그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