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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민주주의 부정” 명동성당서 시국미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11. 13:41


“4대강 사업 민주주의 부정” 명동성당서 시국미사



ㆍ천주교연대 “국민 합의 없는 4대강사업 중단…

천주교 사제·신도들이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대규모 시국미사를 열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2차 행동계획’을 선언했다. 명동성당 본당에서 시국미사가 열린 것은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이후 20여년 만이다.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전국 사제와 신도 등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개최했다.


생명평화의 외침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참가한 전국의 사제들과 신도들이 10일 미사를 봉헌한 후 서울 명동성당 입구를 가득 메운 채 4대강 사업 반대를 선언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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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일 신부는 강론에서 “87년 민주화항쟁 당시 천주교는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됐고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로 역사에 획을 남겼다”며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로 죽어가는 4대강과 그 속의 뭇생명들을 위해 결집된 신앙의 힘이 다시 이 자리에서 요구되어지고 있다”고 미사 집전 이유를 밝혔다.

윤 신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해 “피조물은 개발과 향유의 대상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여겨야 하지만 지금 우리의 강과 생명은 신음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은 ‘생태복원’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홍보와 달리 반생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국민적 토론과 합의, 적법한 절차 없이 진행돼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며 “국가지도자의 그릇된 소신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었음은 독재시대의 경험을 통해 잘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주교연대는 미사가 끝난 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수도자 5005인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 사회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는 공동의 이익과 선을 위한 가치 기준은 바로 생명의 가치”라며 “이 정부는 생명의 가치보다는 물질의 가치, 풍요의 가치, 소비의 가치, 개발의 가치, 자본의 가치에 더 기울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종교·시민단체들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압박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멈추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식별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연대는 이번 시국미사를 통해 올 상반기 생명평화미사를 마무리하고 향후 4대강 현장으로 돌아가 권역별 기도회와 강 순례를 통해 전국적인 4대강 반대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국 사제들에게는 매주 수요일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해줄 것을 요청하고 신자들에게도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한 끼 단식과 묵주기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오는 17일부터 단식기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