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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 피해 눈덩이…전방위 확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28. 17:04


이상저온’ 피해 눈덩이…전방위 확산
일조량 부족과 이상 저온현상이 계속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일조량은 최근 40년간 가장 적은 반면 강수 일수는 가장 많고 4월말까지 겨울을 연상시키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설작물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날씨는 한동안 더 계속되다가 내달 중순께 가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농심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다.

농정당국은 이에 대해 재해복구비 지원 등을 약속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온 피해 전방위 확산 = 저온과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강원과 경북 등 일부 지역과 작물에서 발행했지만 이달 들면서 지역과 작물 범위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과수인 배의 경우 이상저온으로 꽃눈이 제대로 발아하지 못하면서 품질 저하와 생산량 격감이 우려되고 있다.

유성지역 40여곳 배 과수농가는 40∼90%의 냉해 피해를 이미 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경북 경산과 영천, 의성지역의 배와 자두, 복숭아에도 동해가 발생했다.

의성군의 경우 배 재배면적 57㏊ 전역과 자두 재배면적의 절반인 420㏊에서 피해가 나타났으며 경산의 복숭아와 자두 재배지역 중 250㏊, 영천의 배 과수원 80㏊에서 저온으로 꽃의 암술이 얼어 검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경주에서도 배 과수원 100㏊에서 저온피해가 발생했고 추가 신고 접수도 잇따르고 있어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배 산지인 전남 나주, 영암지역 등은 새벽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데다가 진눈깨비까지 내려 3천100여ha 가운데 60∼70%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나주배농협은 추산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시설원예 피해가 573㏊에 이르고 전국 재배면적의 83%를 차지하는 복분자는 1천651㏊의 면적이 고사해 피해가 39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숭아 고장으로 유명한 경기 이천시 장호원 일대 500여농가 500여㏊ 농장에서는 이미 지난달 중순 복숭아 나무의 꽃눈이 평균 30%가량 동해를 입은 것은 물론, 복숭아 나무 10% 이상이 얼어 죽은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 원주지역 복숭아꽃은 저온 현상으로 만개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벌써 지난 1월 강추위로 복숭아밭 391㏊에서 동해가 발생, 나무가 얼어 죽거나 꽃눈이 피해를 봤다.

◇농민들 “농업재해보상법 제정하라“ =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9일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를 열고 일조량 부족과 냉해를 입은 농가에 재해복구비 1천567억원을 보조 및 융자 지원하고 재해대책경영비 1천900억원을 특별융자 지원키로 했다.

지난 16일 현재 농림부가 파악한 일조량 부족과 저온 피해 규모는 전체 시설재배면적 5만1천여㏊ 가운데 28%인 1만4천여㏊였다.

그런데 농민들은 재해보험 대상에서 저온피해가 제외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과수 농가 대부분은 농작물재해보험을 하절기 태풍 등 피해에 따른 부분만 가입하고 동해에 따른 특약에 추가로 들지 않아 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경북 경주의 한 농민은 “보험 특약에 가입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어 대부분의 과수 농가가 들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등 전북지역 농민단체는 최근 “이상기온에 따른 냉해로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와 각 지자체는 냉해 피해지역을 재조사하고 보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냉해 피해지역 재조사 및 보상대책 마련 ▲복분자 냉해피해의 농업재해 인정 ▲피해금액 현금 지급 ▲농작물 재해보험 확대 적용 ▲냉해피해에 대한 향후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제주지역 농민단체들도 “이상기후로 제주 서부지역의 주 작목인 조생양파에 습해와 각종 병해, 비대기의 광합성 부족에 따른 생육지연으로 생산량이 5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상기후에 따른 철저한 피해조사와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농민단체들은 또 정부와 지자체에 농민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받으려면 농업재해보상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