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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목 코치 “선발전 담합, 이정수가 먼저 요청“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21. 07:53


전재목 코치 “선발전 담합, 이정수가 먼저 요청“

기자회견 하는 전재목 코치와 곽윤기



2010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이정수 외압'과 지난해 대표선발전 '짬짜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 대표팀 전재목(37) 코치가 “대표선발전에서 이정수(단국대)가 먼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정수 대신 곽윤기(연세대)를 출전시킨 것에 대해서도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재목 코치는 20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대표선발전 1,000m 준결승을 앞두고 선발전 점수를 전혀 못 땄던 이정수가 '도와달라'고 부탁해 곽윤기의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조사 과정에서 “대표선발전에서 동료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이정수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전 코치는 “종합 순위가 바뀌면 곽윤기가 올림픽 개인전에 나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엔 부탁을 거절했으나, 이정수가 '그러면 개인종목을 곽윤기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해 부탁을 전했고, 곽윤기가 이를 승낙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곽윤기도 “선생님 지시를 받고 뒤 선수를 가리는 경기 운영을 했다. 넘어질 뻔했던 상황에서 보듯, 지시가 없었다면 이정수도 추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코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정수가 말을 바꾸면서 약속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선발전 때 약속이 기억나느냐고 묻자 이정수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출전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전 코치는 “조금 뒤 이정수에게 '그러면 곽윤기가 희생한 게 있으니 대신 세계선수권을 양보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이정수가 곽윤기와 의논한 다음 '1,000m 양보하고 세계선수권에 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 코치는 이런 사정을 김기훈 감독에게 설명했으나 “지금은 바꿀 수 없다“고 말해 바꾸지 못했고, 대신 이정수와 곽윤기에게 “곽윤기가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것으로 하자“고 말해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곽윤기는 “이정수가 1,500m 금메달을 따면서 1,000m에서 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전 코치는 그러면서 “이정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도 강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부모님과 학교가 걸려 나가야할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송재근 코치와 최재석 단국대 감독 등이 설득한 끝에 “곽윤기에게 미안하다“며 빠지겠다고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전 코치는 “김기훈 감독이 '그냥 바꿀 수 없으니 사유서를 받아와라'로 해 사유서 문구를 의논해 알려줬다“면서 “이정수 본인이 타지 않겠다고 해서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며,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