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중국 칭하이 강진 이틀째… 사망·실종 1000명 육박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16. 10:02



중국 칭하이 강진 이틀째… 사망·실종 1000명 육박

중국 칭하이 강진 이틀째… 사망·실종 1000명 육박‘부실공사’ 학교 또 맥없이 와르르
학생 인명피해 많아… 쓰촨 ‘두부교사’ 악몽 재연
도로 붕괴·영하추위까지 덮쳐 구조작업 차질
지난 14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중국 칭하이성 위수티베트족(玉樹藏族)자치주 위수현에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0명에 육박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은 15일 오후 현재 617명이 숨졌고 실종자도 313명에 달했다고 위수티베트족자치주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상자는 9110명이었고 이 가운데 970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재민도 1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실종자 대부분이 붕괴된 가옥과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수현은 일부 거리에 사체가 즐비한 가운데 강진 발생 이후에도 606차례에 걸쳐 여진까지 발생, 여전히 극심한 지진공포에 시달렸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커 충격이 컸다. 위수티베트족자치주 교육국의 샤오위핑(肖玉平) 부국장은 “현재 최소 56명의 학생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구조된 초등학생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이날 위수현 제3완전소학교 교사들이 학교 건물 잔해 더미에서 초등학생 61명을 구출했으나 이 가운데 3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위수현에 있는 한 직업학교에서도 22명의 학생이 건물 붕괴로 숨졌으며 아직 30∼40명의 학생이 건물 더미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번 강진의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가 학생들이며 부실시공으로 많은 학교 건물이 맥없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중국 홍십자회 위수현 책임자는 위수현 학교 건물 가운데 70%가량이 이번 지진으로 붕괴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에 이어 이번 칭하이성 위수현 강진에서도 ‘두부 교사(校舍)’ 악몽이 재연됐다고 지적했다. ‘두부 교사’란 부실시공으로 인해 지진 때 마치 두부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린 학교 건물을 지칭하는 말로 쓰촨 대지진 당시 수천명의 학생들 목숨을 앗아간 주범으로 지목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도 초비상이 걸렸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베네수엘라·칠레 방문 등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고 CCTV가 이날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날 저녁 지진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독려했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지나면 생존자 구조가 어렵다고 보고 오는 16일까지 인명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국무원 산하 안전부는 칭하이성 부근의 광둥(廣東), 쓰촨, 간쑤(甘肅), 윈난(雲南)성 등에서 소방관 1775명, 경찰관 460명, 의료진 160명을 긴급 차출해 위수현 현지로 파견했다.

하지만 지진으로 도로가 붕괴된 데다 영하의 추위에 6∼7급의 강풍까지 몰아쳐 구조 작업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위수현이 평균 해발 4493m의 고지대여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진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베이징 질병방역센터의 허슝 센터장은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산소가 크게 부족해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조대원들은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커 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