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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美차관보 “천안함 원인규명이 ‘6자’보다 우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16. 09:47


캠벨 美차관보 “천안함 원인규명이 ‘6자’보다 우선”6자회담 재개 논의 안갯속으로
정부 “北소행 판명땐 협상 전면 재검토할 수도”
미국 “한국정부의 판단 최대한 존중” 입장 표명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 “한국 천안함의 침몰 원인 규명이 6자회담 재개 논의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침몰 원인이 규명된) 그때 가서야 우리는 6자회담의 진전 방안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美차관보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 사태가 북핵 6자회담 재개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태 이후 북한의 연루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6자회담 복원을 위한 북측과의 외교적 교섭을 정확한 침몰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 차관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천안함 사태 상황의 진전 여부를 고려해 6자회담 재개 협상의 다음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추가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천안함 사태가 발생해 6자회담 재개 전망이 더 불투명해졌다”면서 “북한이 연루됐다는데 6자회담 재개 노력이 병행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성사돼도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침몰 사태 전만 해도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약속만 하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측이 원하는 북미 양자 접촉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북한은 북한대로 중국을 통해 북미 양자 접촉이 이뤄지면 곧바로 6자회담 예비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며 대미 설득에 나섰다. 북측은 이를 위해 김계관 부상의 방미를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월 말 워싱턴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북미 간에 추가 대화를 가진 뒤 6자회담이 열린다고 보는 것이 로지컬(논리적)하다”면서 “정황상 3, 4월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낙관적 분위기는 천안함 침몰 사태를 계기로 한미 양측 모두에서 급속히 냉각됐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태 직후 미국 측에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날 경우 6자회담 재개 협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6자회담 재개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