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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 순항, 이번엔 “나비스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31. 16:00


우승 물꼬 튼 한국여자골프, 이번엔 나비스코
한국에서 온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은 한국여자골프군단이 2010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도 접수할 태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 후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잇따라 2개의 우승컵을 내줬지만 29일(한국시간) 미국 본토에서 열린 첫 대회 KIA클래식에서 초청선수로 한국에서 건너온 서희경(24.하이트)의 빛나는 활약으로 우승의 물꼬를 텄다.

서희경이 우승했을 뿐 아니라 박인비(22.SK텔레콤), 신지애(22.미래에셋), 이지영(25), 김송희(22.하이트) 등이 리더보드 상위권에 촘촘히 포진해 막강 한국 군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런 태세라면 4월1일부터 나흘간 미국 란조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너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천702야드)에서 열리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LPGA 투어의 마스터스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닮았다.

매년 미션힐스 골프장 한곳에서만 개최된다. 특히 우승을 확정한 선수가 18번홀 옆에 있는 연못에 뛰어드는 것은 이제 전통으로 굳어졌다.

1972년 시작돼 198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에서 한국인으로서는 박지은(31.나이키골프)만이 2004년 정상에 올랐고 여러차례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던 LPGA 명예의 전당 회원 박세리(33)도 이 대회 우승컵만 수집하지 못했다.

미션힐스 골프장은 지난 해 6천569야드의 전장을 6천702야드로 대폭 늘려 선수들을 기다린다.

◇서희경, 이제는 우승 후보= 서희경은 지난 주 KIA클래식에 스폰서 초청을 받아 출전했다. 우승과 함께 바로 미션힐스 골프장으로 이동한 서희경은 이제 유소연(20.하이마트)과 함께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톱랭커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서희경은 작년 이 대회에서 이틀간 무려 15오버파 159타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 동계훈련에서 근육량을 더욱 늘린 서희경은 “LPGA 투어에서도 경험을 쌓을 만큼 쌓았다.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미리 열린 2010 KLPGA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이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펼치는 라이벌 대결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신지애, 가파른 상승곡선 =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지존 신지애의 상승 곡선이 매우 가파르다. 시즌 개막전 혼다PTT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2위에 그쳤던 신지애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와 KIA 클래식에서 모두 공동 3위에 올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도 공동 2위에 올랐으니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욕심을 낼만하다.

이밖에 최나연(23.SK텔레콤)과 김송희(22.하이트)도 언제든지 우승 경쟁에 뛰어들 실력을 갖췄고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등근육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전했던 박인비는 가을부터 회복되면서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아이언의 비거리가 한클럽 정도 늘었다“는 박인비는 J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에서 눈앞에 뒀던 우승컵을 벌타 때문에 날려버린 아쉬움도 이제는 털어냈다. KIA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에서도 27위로 뛰어 올라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장타자들도 우승 후보 = 나비스코 챔피언십 2008년 우승자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콕), 2009년 우승자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었다. 이 두명의 공통점은 모두 27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브 샷을 장착한 장타자들이었다.

특히 린시컴은 작년 대회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극적인 이글을 낚아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장타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오초아가 아직 샷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재미교포 위성미(21.나이키골프)의 우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위성미는 2003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최종 라운드에서 당대 최고의 선수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챔피언조에서 겨뤄 스타로 떠올랐고 2004년에는 4위를 차지해 이 대회와는 유난히 인연이 깊다.

한편 시즌 개막 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미국 선수들은 에이스 폴라 크리머(미국)가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해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