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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은빛 미소’… 세계선수권 은메달 시즌 마무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29. 09:18



김연아 ‘은빛 미소’… 세계선수권 은메달 시즌 마무리

ㆍ금메달 아사다 마오 “연아와 경쟁하며 성장, 감사한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2009~2010시즌을 마감했다. 김연아는 “힘들었던 시즌을 마쳤다는 생각에 올림픽을 끝냈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웃었다. 관심을 모으는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쉬면서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49점을 받아 총점 190.79점으로 2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 참가자 중 가장 높은 점수였지만 쇼트프로그램(60.30점)에서 7위에 머문 부진을 극복하기엔 점수차가 너무 컸다.

금메달을 땄더라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와 함께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대회부터 시즌 5개 대회 전 관왕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김연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올림픽을 끝내고 나서 허탈감도 조금 있었고, 상상했던 것보다는 좋지 않았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즌을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금메달은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돌아갔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29.50점으로 김연아에게 뒤졌지만 쇼트프로그램(68.08점·2위)과 합한 총점이 197.58점으로 앞섰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경쟁하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 김연아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민정(16·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 73.02점을 받아 총점 120.47점으로 2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김연아의 연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 때 스핀과 스파이럴에서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를 했고 프리스케이팅 때도 연기시간 2분이 넘어가면서 트리플 살코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더블 악셀을 반 바퀴밖에 돌지 못했다.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루고 난 후 연습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올림픽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완전히 방전된 전지와 같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연아도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 집중해서 연습한 것이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제 관심은 김연아의 향후 진로로 쏠린다. 선택의 핵심은 프로로 전향해 아이스쇼 등의 활동에 나설지, 계속 대회에 참가하며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지다.

선택은 전적으로 김연아에게 달렸다. 김연아는 “이제 막 시즌을 끝냈으니 다음 일정은 휴식을 취한 후에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택의 시점은 4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지만, 이후에도 광고 촬영과 4월16일부터 3일 동안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