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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저속전기차 4월 운행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25. 09:35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 도로에 모습을 드러낸 친환경 저속전기차(NEV:Neibourhood Electric Vehicle)는 기존 경차보다도 작아 앙증맞은 모습이었다. 제대로 시내 도로를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시승해 본 느낌은  기우에 불과했다.

세종로 등 시내도로를 주행한 전기차는 일반 승용차와 별로 차이가 없었다. 최고속도가 시속 60㎞에 불과한 것만 빼면 주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날 시승차량은 벤처기업인 CT&T의 ‘이존(e-Zone)’ 모델이다. 2인승인 이 차의 운전석에 앉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변속기가 없다는 것이다. 주행(D)과 후진(R)을 할 수 있는 스위치가 변속기를 대신했다. 중립상태에서 주행을 누르면 앞으로 나가고, 후진을 누르면 뒤로 가는 간단한 원리를 적용했다.

경차보다도 작은 외부 모습과는 달리 내부공간은 좁지 않았다. 평균 키의 남성 기준으로 두 다리를 쭉 뻗어도 될 만큼 여유가 있었다. 운전대 옆에 열쇠를 꽂고 돌리자 계기판에 불이 들어왔다. 엔진음이 없어 계기판의 점등이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앞으로 나가면서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웅∼’하며 들렸다.

차량 내부에는 에어컨과 히터, 에어백, 온열 시트, 차량용 오디오 등이 완비됐다. 가격은 납축전지 모델은 1529만원(부가세 포함, 기타 자동차세 제외), 리튬폴리머 모델은 2464만원 수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전기차 제작사인 CT&T 직원은 “최고 속도는 시속 60㎞로 제한돼 있지만, 가속력은 일반 휘발유 차량보다 오히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저속 전기차가 운행할 수 있는 서울시내 도로는 전체 도로(8101㎞)의 96.8%인 7845㎞에 달한다. 헌릉로 일부 등 22개 노선 79.2㎞의 일반도로와 내부순환도로, 올림픽대로 등 35개 노선 255.9㎞의 도시고속도로에서는 운행할 수 없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저속 전기차 진입제한도로에는 이를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제작해 다음달 14일까지 진입로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배출가스가 없고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적어 친환경 차량으로 불리는 저속전기차는 오는 4월14일부터 서울 도심도로를 달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자치구 청사와 공공주차장에 무료 충전시설 한두 곳을 설치토록 하는 한편, 연말까지 충전시설 100개 이상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시설과도 시설 설치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번에 선보인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납축전지 모델이 1회 충전에 50∼70㎞, 리튬폴리머전지 모델이 100∼110㎞ 수준이다. 저속전기차는 혼잡통행료가 면제되고 공영주차장 이용료를 감면받는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