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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범행 실토 “나는 인간 아니다“ 고백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6. 04:40


김길태, 범행 실토 직후 “나는 인간 아니다“ 고백관련이슈 :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
검거된 이후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행동으로 일관, ‘심장이 없는 사람’으로 분석된 김길태가 범행 실토 직후 “나는 인간도 아니다”고 고백했다.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피의자 김길태(33)가 시신유기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납치, 성폭행, 살해 혐의 등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그가 이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모두 목격한 사람을 찾아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양이 납치 당일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오후 빈 집(무당집)에서 성폭행 당시 이양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수사 부본부장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에게 이 양 시신의 부검결과를 말해주자 그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수사과정에서 자신에게 정감있게 대했던 수사관(박명훈)을 불러 달라고 요청한 뒤 자백했다”며 “납치과정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그가 이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을 찾아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양의 시신발견 후 탐문수사 과정에 확보한 이 목격자는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시신유기에 사용한 시멘트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점퍼를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김길태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양이 납치된 당일인 지난달 24일 살해됐고, 자정을 넘긴 심야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길태가 범행 후 버스를 타고 사상구 주례동 쪽으로 도주해 친구와 지인에게 10여 차례 전화를 건 것은 납치 다음날인 25일 오전 7시58분부터다.

허술한 초동수사에 대해 경찰은 “조금 소홀한 부분이 있었으며, 실종신고를 받고 일부 경력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16일 이양의 집과 성폭행, 살해현장으로 지목된 무당집(무속인이 살았던 빈집), 이양의 시신을 옮겼던 빈집,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주변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해 증거자료를 확정한 뒤 오는 19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길태가 지난해 12월 이양이 다닌 모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5학년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던 성폭행미수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들어가는 한편, 그가 다른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김길태의 자백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박명훈(49·경사) 수사관은 “수사과정에서 성장과정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등 우호적인 얘기를 하며 정감있게 대해줬던 게 인간적 친밀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