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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일본 최고 어깨에 한 방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5. 23:21


김태균, 일본 최고 어깨에 한 방 먹였다

니혼햄 다루빗슈에 140m 홈런
시범경기 3할7푼 맹타 휘둘러
  
지바 롯데 4번타자 김태균(28)이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부터 ‘에이스 킬러’로 자리 잡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시범경기에서 상대 우완 에이스 다루빗슈 유(24)에게서 비거리 140m의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14일 라쿠텐전에서는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1타점을 올려 시범경기 합계 타율 0.371·2홈런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일본 최고 투수를 두들기다=13일 경기에서 김태균은 2회 다루빗슈와의 첫 대결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0-1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루빗슈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바 롯데가 1-8로 패한 이날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7이닝을 던진 다루빗슈는 김태균의 홈런 때문에 무실점 쾌투를 놓쳤다. 김태균은 경기 후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것이 자극이 됐다. 홈런을 칠 때는 감촉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 1m96㎝의 장신인 다루빗슈는 2007~2009시즌 3년 연속 15승 이상을 따낸 일본 최고 투수다. 2007년과 2009년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2007년에는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15승5패, 평균자책점 1.73(1위)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태균은 지난해 3월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에이스들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시아라운드에서 일본 야구의 영웅인 마쓰자카 다이스케(30·미국프로야구 보스턴)로부터 도쿄돔 외야 상단 광고판을 맞히는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다루빗슈에게도 1타수 1안타·2볼넷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강렬한 존재감 알렸다’=일본 언론은 김태균의 홈런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닛칸스포츠는 14일 인터넷판 톱뉴스로 ‘시속 144㎞짜리 직구를 왼쪽 스탠드 상단에 가볍게 꽂아버렸다. 새 외국인 4번타자 김태균이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김태균이 WBC에서 결전을 치렀던 다루빗슈의 직구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야후재팬은 ‘1년여 만의 재대결인데 (김태균이) 투쟁 본능에 눈을 떴다’며 ‘한국 대표 4번타자와 일본 최고 에이스의 다음 대결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균은 16일 히로시마전을 끝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한다. 지바 롯데가 속한 퍼시픽리그는 20일 정규시즌에 들어간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