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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동상 관리 소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5. 07:23


벗겨지고 새 배설물…안중근 동상 ‘중병’
서울 도심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풍화와 침식에 신음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앞두고 14일 스타투어(조각) 보존연구소 김형나 대표와 함께 찾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기념관 앞 안중근 동상은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듯 외관상으로도 보기 흉했다.

안중근 의사가 셔츠와 재킷, 코트를 입고 오른손에 깃발을 든 채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 서 있는 모습을 조각한 이 동상은 조각가 김경승이 조각하고 1974년 안중근의사동상건립위원회에서 건립했다.

높이 4m, 기간부(밑기둥) 4m 등 전체 8m 높이의 이 동상 몸체 곳곳은 예전에 칠한 페인트층이 변색하거나 벗겨졌다. 여기에 먼지와 비둘기 등 새 분비물로 심하게 오염돼 있었다.

바지의 단과 가운데 주름은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바뀌었고, 깃발의 깃대는 부식으로 군데군데 움푹 패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깃발에는 새 배설물로 보이는 흰 얼룩이 넓게 퍼져 있었고 코트 깃에는 일부 조각이 떨어져 나간 자국이 나 있었다.

재킷은 푸른색 얼룩이 두 줄로 나 있고 얼굴에도 푸른색 얼룩이 한 줄 보였다.

김형나 대표는 공기 중 청동의 부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으나 동상의 수리와 관리 방식에서 허술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동상이 주물 돼 나오고 나서 청동의 화학적 표면 처리법 대신 단순히 페인트칠을 하게 되면 나중에 페인트가 벗겨지면 미관상 안 좋을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고압 살수기로 물 세척과 솔 문지름을 반복하면서 동상 표면 채색 층이 불규칙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 대표는 “처음 주물 위에 진한 녹색 물감을 칠했고 그 물감이 자외선 등으로 연한 푸른색으로 변색한 것 같다“며 “그다음에 짙은 색 물감을 덧칠한 것 같다. 그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이 지금 갈색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상 관리를 담당하는 안중근의사숭모회 관계자는 “매년 한 번 정도 동상 청소와 새칠, 부식된 부분의 보수작업을 해 왔다“며 “국가보훈처와 동상을 함께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