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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양 시신 가방에 넣어 유기”김길태 자백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5. 07:02


“李양 시신 가방에 넣어 유기”김길태 자백… 납치살인·성폭행 혐의는 부인
거짓말 탐지기·뇌파검사 뒤 심경변화관련이슈 :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
범행 사실을 극구 부인하던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 나흘 만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범행 상당 부분을 자백했다. 김길태는 이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에 대해서는 시인했으나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와 수사관을 번갈아 조사실에 투입, 추가 자백을 받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4일 김길태가 이날 오후부터 피해자 이 양 사망 당시 상황 등 주요내용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길태는 “이 양 납치 당일인 지난달 24일 밤 술을 마시고 사상구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이 양의 집에서 50m 떨어진 빈집(무속인 집)에서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방 안에 옷이 모두 벗겨진 이 양이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재개발지역의 끝에 위치한 이곳은 사방이 인근 아파트의 높은 벽으로 둘러쳐져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김길태는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던 끈으로 손과 발을 묶고 전기 매트 가방에 넣은 뒤 오른쪽 어깨에 짊어지고 15m 떨어진 빈집(파란색 집)으로 옮긴 뒤 다시 5m 거리의 권모씨 앞집의 보일러용 물탱크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근처에 있던 백색 시멘트 가루로 시신을 덮고, 이 양의 옷이 든 검은색 비닐을 함께 넣고 물탱크 뚜껑을 닫은 뒤 그 위에 돌을 얹어놓고 담을 넘어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검거 이후 4일 동안 경찰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며 굳게 입을 다물었던 그는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를 받은 뒤 심경 변화를 일으켰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끝난 뒤 수사본부 프로파일러가 양성 반응 증거를 들이대며 압박하자, 김길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눈가에 이슬이 맺히며 “모든 것을 말하겠다”며 경찰 조사관을 불러줄 것을 요청해 범행을 털어놨다.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이양 살해 추정장소를 나타내는 부분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문제의 장소는 이양 시신이 발견된 집과 보일러용 물탱크, 이양의 다세대주택 등이다.

또 뇌파검사 결과 그는 이양이 머물렀던 안방 정보를 파지(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양 시신을 싼 전기 매트 가방 색상 정보의 파지 여부는 미약한 결과가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가방과 크기가 맞는 전기매트가 발견된 무속인의 집이 범행장소일 것으로 역추적, 수사중이었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를 범죄 입증자료의 하나로 첨부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길태의 자백 내용과 행적을 중심으로 오는 16일쯤 현장검증을 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19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