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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의 ‘저항의 글쓰기’ 거리 낭독회 “문인은 돈으로 길들일 수 없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3. 09:18


작가회의 ‘저항의 글쓰기’ 거리 낭독회 “문인은 돈으로 길들일 수 없다”  



     이름 :  관리자  작성일 :  2010-03-13 09:17:40  



  
작가회의 ‘저항의 글쓰기’ 거리 낭독회 “문인은 돈으로 길들일 수 없다”
황경상 기자

“바야흐로/ 사방이 자못 불길하다/ 고통스럽게 삼켜두었던 씨들을 게울 때다/ 복숭아씨/ 미약하지만 단단한 분노를/ 남은 한 손으로 힘껏 던지다”(이진희, ‘불쑥’ 중)

12일 오후 4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의 거리 낭독회 <‘내일을 여는 작가’ 2010년 봄 정간호-거리에서>가 열렸다. 본래 작가회의의 계간지 봄호에 실렸어야 할 시와 소설들이 활자가 아니라 작가들의 목소리로 세상에 나오는 자리였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도종환 시인(맨 왼쪽)이 1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거리낭독회에서 시인·소설가들이 직접 정부의 문화정책을 비판하며 거리로 나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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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1월 3400만원의 문예진흥기금 지급 요건으로 ‘시위불참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데 맞서 작가회의 편집위원들이 전원 사퇴, 계간지 발간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김은경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마임배우 김흥남씨가 ‘고통스러운 창작과정을 거쳤지만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히고 만 작가들의 현실’을 표현하는 마임 공연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진희 시인의 ‘불쑥’, 이현호 시인의 ‘습작시절’, 박남준 시인의 ‘매화나무 다비식’, 김일영 시인의 ‘자화상 2010’, 김선우 시인의 ‘반짝 빛나는 너의 젖빛’ 등이 작가의 목소리로 발표됐다. 이후경 소설가의 ‘처용무-혹은 추정한묘’는 연극배우 성경선씨가 낭독했고 한지혜 소설가의 ‘으라차차 할머니’는 김은경 시인의 목소리로 울려퍼졌다.

도종환 시인은 “거리를 매체로 시와 소설을 발표하게 됐지만 돈 때문에 길들여질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한 자리”라며 “매체가 있건 없건 간에 우리 문학정신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의 시인, 거리의 소설가가 되어야 하는 어려운 길을 함께 하실 수 있겠느냐”고 묻자 40여명의 동료작가들은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이현호 시인은 “책임 소재가 어디 있는지 문제를 야기시킨 쪽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리 낭독회는 문화예술위 건물에서 불과 20~3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