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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노승열, 최경주 넘어 ‘당찬 우승’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8. 06:07


    10대 노승열, 최경주 넘어 ‘당찬 우승’
한국남자프로골프의 희망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아투어가 공동 주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더욱이 노승열은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0.13언더파 275타)와 마지막홀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1타차 우승을 거둬 연장전을 기대했던 최경주를 미소짓게 했다.

공동 3위에서 출발한 노승열은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2.6천99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1991년 5월29일생인 노승열은 신성중학교 재학 시절인 2005년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했고 2006년 한국오픈에서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톱10에 드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였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노승열은 2008년 10월 아시아투어 미디어 차이나클래식에서 역대 두번째 어린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이변을 일으키더니 2년도 되지 않아 유럽골프투어를 겸한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생애 처음 유럽투어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일본과 아시아는 물론 유럽무대에서도 뛸 수 있는 출전 카드를 확보했다.

최경주가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채 경기를 끝낸 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노승열은 634야드 짜리 18번홀(파5)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옆에 있는 10번홀로 날아갔고 두번째 샷마저 연습 그린 근처에 떨어져 파 세이브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노승열은 무벌타 드롭을 받고 연습 그린 울타리 근처에 친 세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이는 깜짝쇼를 펼쳤고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장전을 기대했던 최경주는 TV에서 노승열의 버디 장면을 보다 `와우’라며 탄성을 질렀다.

최경주는 작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오픈에서 우승한 인연을 다시 맺지는 못했지만 한참 어린 후배의 우승 모습에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노승열은 “2008년 아시아투어에서 처음 우승했지만 작년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최경주 선배가 이제는 또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진짜 이렇게 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

노승열은 “이제 유럽, 일본, 아시아 투어 카드를 모두 갖게 됐지만 최종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카드를 갖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나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샷 감각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기에 후회가 없다. 노승열은 아주 영리한 게임을 했다. 젊은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다“라며 젊은 우승자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장타자 김대현(22.하이트)은 마지막날 2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19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