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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콩팥의 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8. 05:37


당뇨병 환자, 만성콩팥병 주의를11일 ‘세계 콩팥의 날’ … 대한신장학회 환자 5만1989명 분석
김모(57)씨는 20년 전 당뇨 진단을 받았다. 이후 나름대로 당뇨를 잘 관리해왔다고 생각했으나 2008년 12월 호흡 곤란으로 입원해 검사한 결과, ‘당뇨병성 콩팥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투석밖에 치료 방법이 없어 주 3회에 1일 4시간씩 투석을 하며 치료 중이다. 15년 동안 당뇨를 앓아온 김모(57·여)씨도 마찬가지로 최근 당뇨병으로 인한 콩팥병 진단을 받아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이들처럼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만성콩팥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7배가량 높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정식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는 ‘세계 콩팥의 날’(11일)을 앞두고 2008년 말 현재 만성콩팥병으로 치료 중인 5만1989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 중 만성 콩팥병을 앓는 사람은 32.0%, 일반인 중 만성 콩팥병에 걸린 사람은 11.7%로 당뇨병 환자의 콩팥병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2.7배가량 많았다고 7일 밝혔다.

만성 콩팥병에 걸린 것을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하는 알부민뇨(단백뇨)도 당뇨병 환자의 27%에서 관찰돼 일반인(8.4%)의 3배를 넘었다. 알부민뇨는 하루 동안 본 소변에서 알부민 수치가 30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학회는 또 2008년에 새로이 신 대체요법(투석치료와 콩팥이식)을 시행한 환자 9179명(혈액투석 6415명, 복막투석 1619명, 콩팥이식 1145명) 가운데 원인질환이 당뇨병인 경우가 3846명(41.9%)으로 당뇨병이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신장학회 2009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홍콩(45.1%)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만성 콩팥병에 걸리면 혈당 조절도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 콩팥병에 걸린 당뇨병 환자에게서 공복 혈당이 120㎎/㎗ 이상인 경우가 59.3%로 일반 당뇨병 환자(44.1%)보다 15.2%포인트나 높았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이 9.5%(2007년)로 국민질환이 됐지만, 관리는 미흡(인지율 72.2%, 치료율 57.4%, 조절률 38.1%)한 실정이다.

또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고혈당 환자와 달리 인슐린 요구량에 변화가 오고 먹는 혈당강하제에 의한 저혈당 위험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고혈압이 심하고 잘 조절되지 않으며 소변에 알부민뇨가 나타나고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및 말초혈관질환(사지절단)의 위험도 2배가량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학회 이태원 홍보이사(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만성 콩팥병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으므로 혈당 조절 등 당뇨병 관리와 함께 만성 콩팥병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인제의대 신장내과 교수는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소변검사(미세 알부민뇨와 알부민뇨 검사)와 혈액검사(크레아티닌 수치 측정)로도 만성 콩팥병 유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