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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메이징’ 그레이스 할머니 유산 화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5. 19:24


美 ‘어메이징’ 그레이스 할머니 유산 화제
방 하나짜리 집에서 평생을 혼자 산 100세 할머니가 700만달러(약 80억원)의 유산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그레이스 그라너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미국의 대공황을 거친 세대답게 알뜰했다. 옷은 재고정리 세일을 통해 샀고 그 흔한 자동차 한 대 없이 웬만하면 어디든 걸어다녔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그라너 할머니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 가운데 하나인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Lake Forest)에 있는 집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작고 초라한 집에 색과 모양이 제각각인 접시들과 구닥다리 TV, 그리고 평범한 가구 몇 점만 남겼다.

할머니는 대신 변호사 윌리엄 말렛을 통해 모교인 레이크포리스트 대학에 700만 달러를 전달했다.

이 돈은 할머니가 1935년에 직장에서 받은 180달러 상당의 주식을 한 번도 팔지 않은 덕분에 모으게 됐다. 할머니는 1931년 대학을 졸업한 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애보트연구소에 비서로 입사, 43년간 근무했다.

할머니는 검소했지만 결코 돈밖에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은퇴 후엔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했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보면 변호사를 통해 익명으로 도움을 전달했다.

할머니는 평생 결혼을 안 했고 자녀도 없었지만 사람을 잘 배려하는 성격 덕분에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할머니는 생전에 모교에 총 18만 달러에 이르는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장학금을 내놓을 때마다 추후에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말하곤 했고 2년 전엔 사후에 전 재산을 기증한다는 약속도 했으나 그게 700만 달러나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레이크포리스트 대학 학생들은 이를 통해 매년 12명 이상이 해외에 나가 인턴십을 쌓을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기회를 갖게 됐다.

할머니가 혼자 살던 작은 집도 대학에 남겨졌다. 이 집은 장학금 수혜대상이 되는 여학생의 숙소로 이용될 예정이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