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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코트디부아르에 2대0 완승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4. 06:10


한국 축구, 코트디부아르에 2대0 완승'이동국·곽태휘' 동반 축포… 유럽파도 맹활약
축구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대비한 `월드컵 리허설'에서 기분 좋은 승전가를 불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4분에 터진 이동국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곽태휘의 헤딩골로 2-0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를 확정하기 전에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나이지리아와 월드컵 본선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와 사상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고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은 사령탑 취임 후 36차례의 A매치에서 19승13무4패 기록했다.

반면 바히드 할리호지치 전 감독의 경질로 사령탑 공백 사태를 맞은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북한을 가상한 경기에서 `코리아 브라더스' 한국에 일격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관중석을 붉은색으로 물들인 응원단의 열렬한 성원에 힘을 얻은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D-100일을 자축하는 축포를 두 방이나 쏘아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박주영을 제외한 유럽파를 총가동했다.

`캡틴' 박지성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이청용을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스코틀랜드 무대에 안착한 기성용은 김정우와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호흡을 맞췄고 이영표와 차두리가 포백 수비진의 좌우 풀백을 책임졌다. 또 이근호와 이동국이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월드컵에 출전할 베스트 11에 가까운 최정예 멤버다.

코트디부아르도 `검은 폭격기' 디디에 드로그바를 최전방에 배치해 맞불을 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코트디부아르(FIFA 랭킹 22위)에 한 수 아래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경기 초반부터 공격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쳤다.

이영표-박지성으로 연결되는 좌측 라인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코트디부아르의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은 경기 초반 예상 밖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천금 같은 선제골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동국의 발끝에서 터졌다.

한국은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수비수 압둘라예 메이테가 걷어내려고 헤딩한 게 뒤쪽으로 넘어갔다. 왼쪽 골지역에 도사리던 이동국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바리가 점프해봤으나 공은 키를 살짝 넘겨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14일 일본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 3-1 승리를 부르는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은 A매치 25호골. 이동국의 위치 선정이 좋았고 상대 수비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한 골 감각이 돋보였다. 이동국의 남아공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초반 실점에 일격을 당한 코트디부아르가 서서히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드로그바가 때린 프리킥 슈팅은 한국의 수비벽에 막혔고 2분 후 혼전 상황에서도 중앙수비수 이정수가 안전하게 걷어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어 전반 27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은드리 로마리크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굽혀 막아냈다. 40분 압둘카데르 케이타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골지역에서 이영표를 제친 드로그바의 슈팅은 이운재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투톱 이동국과 이근호를 빼고 대신 안정환과 김남일을 기용했다. 안정환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고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전형은 종전 4-4-2에서 4-2-3-1로 전환됐다.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안정환으로선 1년 9개월여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코트디부아르를 몰아붙였다.

후반 9분 이청용이 문전으로 달려드는 기성용을 보고 날카로운 땅볼 패스를 찔러줬으나 기성용이 한 발짝 늦었다. 박지성은 15분 왼쪽 공간이 열리자 오른발로 마음껏 차 봤으나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조용형과 중앙수비를 안정적으로 책임지던 이정수가 후반 16분 다치자 곽태휘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기성용의 예리한 오른발 슈팅은 오른쪽 골망을 때렸고 이청용이 정교한 크로스를 했으나 이번에도 기성용의 발끝에 못미쳤다.

코트디부아르의 골잡이 드로그바는 후반 29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렸으나 이운재가 펀칭해냈다.

허정무 감독은 기성용을 빼고 김재성을 투입했다. 김재성은 후반 36분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한 안정환에게 패스했고 안정환은 오른발로 직접 슈팅을 했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갔다.

한국은 이운재의 선방 속에 코트디부아르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던 한국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쐐기골을 사냥했다.

곽태휘는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김재성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달려들며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곽태휘의 A매치 4호골로 지난 1월 남아공 전지훈련 기간 잠비아전 2-4 참패 때 부진을 씻어내는 속죄포였다.

이날 출격한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 이영표 등 유럽파들은 제 몫을 100% 수행했고 국내파 이동국과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곽태휘는 나란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귀중한 골을 만들며 축구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