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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피겨여왕' 김 연아 금메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26. 22:30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피겨여왕'김 연아 금메달
4대륙·세계선수권 이어 그랑프리·올림픽 싹쓸이

세기의 대결에서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가 활짝 웃었다. 26일(한국시간) 2010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밴쿠버 퍼시픽 콜로시엄에서는 예상대로 ‘여제’의 화려한 대관식이 거행됐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0)는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었다.

새처럼… ‘피겨퀸’ 김연아가 26일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 있는 표정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을 기록해 금메달의 1차 관문을 거뜬히 통과한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모든 연기를 은반 위에 쏟아부으며 가히 경이적인 150.06점을 얻었다. 김연아 자신도 깜짝 놀랐다. 심판진 또한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고 퍼펙트한 ‘김연아표’ 기술에 흠뻑 매료됐다는 증거다.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합산 220점을 돌파해 의문의 여지 없는 ‘피겨여왕’으로 즉위했다. ‘묻지마’ 금메달리스트로 통하던 김연아가 이제는 ‘피겨여신’으로 격상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내심 역전을 노렸던 아사다를 무려 23.06점 차로 완벽하게 따돌린 완벽한 금메달이었다. 7살의 어린 소녀로 빨간 스케이트화를 처음 갖게 된 순간부터 꿈꿔 온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13년 만에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외신들이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다’, ‘완벽함의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일제히 극찬한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향후 몇십년간 여자 피겨에서 220점대를 넘는 점수는 나오기 힘들 정도의 역대 최고점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홀린 ‘여제’의 질주를 가로막을 장애물은 없어 보여 당분간 김연아의 무적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피겨의 전설’ 미셸 콴(29·미국)의 연기에 반해 스케이트 부츠를 신은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그대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빛나는 한 페이지로 작성되고 있다. 김연아의 ‘금빛 연기’도 놀랍지만 이 모든 것이 ‘피겨 변방’으로 불리던 한국에서 나온 선수가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연아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희망의 빛을 쏘아 올린 주인공이다. 주니어 무대를 제패한 뒤 2006∼07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한국 최초를 넘어 세계 최초의 길을 걸었다.

100년의 한국 피겨스케이팅도 이제 새로운 역사를 맞이했다. 김연아의 금메달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100년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1992년 크리스티 야마구치 이후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석권한 ‘은반여왕’은 없었던 징크스를 한방에 깨뜨려 버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로써 김연아는 4대륙 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거머쥔 선수가 됐으며, 올림픽 개최 전년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잇따라 수확한 여왕들의 계보를 잇게 됐다.

김연아는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연패에 도전할 예정이다. 은반 위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김연아는 프로로 전향할지 여부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나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왔듯 ‘피겨 퀸’의 거취는 다음달 말쯤에나 결판날 전망이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