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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김연아 밴쿠버 입성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9. 23:23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금메달 사냥만 남았다.’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사진)가 ‘금빛 축제’에 동참할 준비를 끝내고 마침내 밴쿠버에 입성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달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올림픽 프로젝트’에 집중해 온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밴쿠버에 도착해 본격적인 올림픽 분위기 적응에 나선다. 김연아는 밴쿠버에 도착한 뒤 올림픽 선수촌이 아닌 시내 호텔에서 지내면서 대회를 준비한다. 선수촌에 머물면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만 입촌할 수 있어 전담 물리치료사 등의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상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선 물리치료사의 꾸준한 도움이 필요한 만큼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선택했다. 한국 피겨 사상 첫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만큼 주변의 지나친 관심에서 한 발 물러서 차분하게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올림픽 경기장인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김연아의 첫 공식 훈련은 21일 시작된다. 퍼시픽 콜리세움은 쇼트트랙과 피겨 남자 싱글및 페어 경기 때문에 그동안 여자 피겨 선수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훈련지였던 토론토와 밴쿠버의 시차가 3시간 밖에 되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김연아는 첫 훈련부터 링크의 빙질을 테스트해 보고 점프의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김연아와 함께 경쟁할 동갑내기인 아사다 마오(일본)는 21일 밴쿠버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안도 미키(23·일본)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는 일찌감치 도착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김연아의 금메달 여부는 사실상 첫 훈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훈련부터 완벽한 점프와 연기력을 펼쳐 경쟁 선수들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그들에게 ‘해볼 만하다’는 심리적 경쟁심의 싹을 애시당초 제거하겠다는 계산이다.

김연아는 24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6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3월), 그랑프리 파이널(12월) 등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모두 휩쓴 김연아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정상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금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 7살이었던 1996년 ‘전설의 피겨스타’ 미셸 콴(미국)의 연기에 반해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10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해 피겨의 불모지였던 한국을 국제무대에 널리 알린 최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퍼시픽 콜리세움은 김연아와 인연이 깊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이곳에서 치러진 2009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조애니 로셰트와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우승했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한국은 김연아가 금메달을 보탠다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올림픽 빙상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그랜드 슬램의 마침표는 김연아의 어깨에 걸려 있는 셈이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