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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방미…美·中 갈등 절정 치닫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8. 14:35


달라이라마 방미…美·中 갈등 절정 치닫나
각종 민감한 이슈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달라이 라마의 방미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를지 주목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인도 다람살라를 출발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도착했으며 다음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까지 18일 별도로 달라이 라마를 면담키로 결정, 중국의 반발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발표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은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수차례 요구해 왔다.

중국은 12일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반대 성명을 마지막으로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기간인 18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이렇다 할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실제로 면담하게 되면 중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추가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각종 악재가 겹친 양국간 대립 국면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중국인들에게 의미가 큰 춘제 연휴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은 중국인을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양국 관계는 티베트 문제 외에도 각종 민감한 이슈로 대립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키로 하자 미국과의 군사교류 중단을 공식 선언했으며 구글 사태 이후 인터넷 자유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경제 분야에서 환율 문제 외에도 중국산 강관과 미국산 닭고기 등을 둘러싸고 무역마찰을 마다치 않고 있다.

세계 1위의 미국 국채 보유국이던 중국은 지난해 11~12월 두달 연속으로 보유 규모를 줄임으로써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현재의 갈등관계를 감안할 때 일각에서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에 실력행사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국 간에는 이란의 위성 로켓 발사 후 이란에 대한 제재 문제를 놓고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이미 달라이 라마의 면담 계획을 미리 알린데다 미국 역시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는 치닫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을 사적 만남으로 규정하는 한편 상징성이 큰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백악관의 맵룸에서 비공개 면담을 계획 중이며 두 사람의 회동을 언론과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에 대해 미국이 이미 예정된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취소하진 않았지만 이 문제로 중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나름의 성의 표시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최근 민감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7일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미국의 니미츠호(CVN 68)의 홍콩 입항을 허용한 것도 주목해 볼 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니미츠호의 홍콩 기항을 허용한 것은 양국간 갈등을 원만히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