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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금에 이어 은메달 추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8. 14:09



“금, 은, 동 모두 따면 정말 무릎 꿇고 울 거에요“

톡톡 튀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신세대 스프린터' 모태범(21.한국체대)이 제대로 발동을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더니 이번에는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내친 김에 1,5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모태범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1분08초94)에 0.18초 뒤지는 1분09초12의 기록으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1,000m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윤만(1분14초86) 이후 18년 만이다.

모태범은 “지난해 같은 경기장에서 치렀던 마지막 대회보다 기록이 좋아졌다“라며 “내 실력을 다 발휘한 만큼 금메달이 아쉽긴 하지만 만족한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다음은 모태범과 일문일답.

--마지막 조의 데이비스 경기를 지켜볼 때 느낌은.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 들어갔다. '조금만 더 늦게 가주면 안될까?' '한 번쯤 실수해주면 안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한 만큼 기록이 나왔나.

▲지난해 이곳에서 마지막 대회를 치렀는데 그때보다 기록이 좋아졌다. 어쨌든 내 실력을 다 발휘해서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은메달에 만족한다.

--결과를 본 느낌은.

▲초반 400m까지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거나 앞섰다. 이 정도면 동메달은 따겠다라고 생각했다. 샤니 데이비스가 너무 강했다.

--이규혁(서울시청)이 끝나고 축하인사를 했는데.

▲이규혁 선배가 “잘했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해주며 안아줬다. 그래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동안 이규혁 선배가 지금의 주법을 비롯해 많은 것을 알려줬다. 너무 감사하다.

--1,500m 경기와 팀추월이 남아있는데 메달 전망은.

▲1,500m 메달은 욕심이지만 안될 것 같지도 않다. 팀추월 경기를 훈련한다고 생각하면서 욕심 없이 타겠다. 팀추월은 두 번만 이기면 은메달을 확보한다. 만약에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딴다면 그때는 진짜 울겠다. 무릎을 꿇고 울 준비가 돼 있다.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나.

▲쉬고 싶다. 일단 1,500m 경기(21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잘 쉬고 잘 먹겠다.

--한국에 가면 뭘하고 싶나.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친구 이승훈(한국체대)과 서울에 가면 남들이 혹시 알아보나 걸어 다녀 보기로 했다(웃음). 진짜로 사람들이 알아보는지 거리를 걸어보겠다.

--은메달을 확신하면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는데.

▲'2등이다'라는 의미였다. 메달이 2개란 뜻도 있었다. 처음 동계올림픽에 나와서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까지 따서 너무 기쁘다. 메달을 못 딴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칭찬해주셔서 고맙다.

--나이키 상표의 로고로 만들어진 귀걸이가 독특한데.

▲신기해 보여서 샀다. 남들이 협찬을 받은 거냐고 물어보는데 직접 맞춘 것이다. 큐빅이 박힌 귀걸이도 있었지만 이게 더 신기해 보여서 샀다.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한국체대)와 사귀냐는 소문도 있는데.

▲절대 아니다. 상화가 아깝다. 상화가 그런 얘기 들으면 싫어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