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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한국에 두번째 금메달 선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6. 22:21


  모태범(20.한체대)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모태범은 16일(한국시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 레이스에서 34.94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1차 레이스에서 34.92로 '깜짝' 2위를 차지했던 모태범은 이로써 1차, 2차 레이스 합계 69.82를 기록해 2위 일본의 가토 조지(68.98)를 0.16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빙속 사상 단거리 부문에서 지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서 김윤만이 남자 1000m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18년 만에 쾌거. 이번 대회에서는 둘째날 이승훈(22.한체대)이 깜짝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5000m 장거리에서 따낸 메달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라 기쁨이 두 배였다.

  당초 올림픽 개막 직전에는 이규혁과 이강석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모태범은 선배들이 주춤한 틈을 타 당당하게 파란을 일으켰고 이변은 한국 빙속 사상 첫 금메달로 이어졌다.

  이날 1차 레이스에서 13조에 나선 모태범(한체대)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34.92를 기록,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줄곧 1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18조에 출전한 핀란드의 미카 푸탈라가 34초86를 기록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11시30분부터 시작된 2차 레이스에서도 모태범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서도 제레미 워더스푼(네덜란드)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 34.94를 기록했다. 1차 시기와 2차 시기 합계는 69초82.

  앞서 1위를 탈환한 일본의 간판 나가시마 게이치로(69.98)보다 0.16차로 앞서 있었다.

  이제 남은 선수는 두 명. 모태범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1차 레이스에서 1위를 기록한 미카 포우타라(핀란드)가 35초대를 달려주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 가토 조지와 포우타라가 모두 35초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모태범의 금메달이 확정된 것. 전광판을 보고 금메달을 직감한 모태범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한국 빙속 사상 첫 금메달을 자축했다.(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