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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시백 어머니 “다치지 않은 게 다행“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5. 10:25


<올림픽> 성시백 어머니 “다치지 않은 게 다행“

“다 아들 같다. 속상하지만 욕심을 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동계올림픽 메달을 꿈을 가슴에 품고 얼음판에서 고생해온 아들이 눈앞에서 메달을 놓친 장면을 지켜본 어머니의 마음을 어땠을까.

그것도 오랫동안 쇼트트랙에서 경쟁해왔던 대표팀 동료와 충돌로 생애 올림픽 메달의 기회를 날린 아들의 처진 어깨를 봐야만 했던 어머니의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착잡했을 것이다.

1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는 쇼트트랙 대표선수인 성시백(용인시청)의 어머니인 홍경희(49)씨가 관중석에 앉아 멀찌감치서 아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전날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이정수(단국대)에 이어 2위로 질주하던 성시백은 이호석(고양시청)과 부딪히면서 눈앞에서 은메달을 놓치고 5위로 내려앉았다.

아들이 다잡은 올림픽 메달을 놓치는 장면을 지켜본 어머니의 가슴은 너무 아팠고, 혹시 다친 곳이 없나 확인하려고 직접 훈련장을 찾았다.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도 이날 빙상장에서 18일 치러질 여자 500m 결승과 여자 1,000m 및 계주 예선 준비에 힘을 쏟으면서 전날 뜻하지 않은 '충돌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대표팀의 연습이 끝나자 이호석은 서둘러 링크를 빠져나가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관중석에 앉아 있던 성시백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머리를 숙이며 전날 충동 사고의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자 홍경희 씨도 웃는 얼굴로 이호석의 손을 잡고 괜찮다는 말을 전한 뒤 두 팔로 안아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홍경희 씨는 취재진과 만나 “다 아들 같다. 속은 상하지만 욕심을 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라며 “시백이가 어제 자정이 넘어 연락이 왔는데 '엄마, 나 괜찮아요'라고 말을 했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까 호석이가 관중석으로 인사를 왔다. 호석이는 시백이와 14~15년 동안 함께 운동을 해온 선수다“라며 “둘은 선의의 라이벌이다. 호석이가 나쁘게 한 것도 아니다. 호석이도 어제 편히 못 잤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홍 씨는 “시백이와 호석이는 쇼트트랙에서 동고동락해온 사이다“라며 “호석이가 아까 왔을 때 '너도 마음 편하지 않을 거다. 잊고 남은 경기 잘해라'라고 말해줬다“라고 말했다.(문화복지신문)